민진 리는 이 두 시간을 동시에 지니는 감각을 시간의 이중 초점 안경이라 불렀다.
서른여섯 해 전 캠퍼스를 떠나며 자신의 시간을 낭비라 여겼던 학생이 결국 그 시간 전부를 재료로 삼아 파친코를 완성해냈듯이 말이다.
낭비처럼 보인 시간의 재해석: 대학 시절의 좌절과 협박 편지, 우연히 참석한 한 시간짜리 다과회처럼 당시엔 고통스럽거나 사소해 보였던 순간들도 서른 해가 지나서야 결정적인 기회, 즉 카이로스였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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