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씀바귀, 빈 곳을 채우는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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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IBE] 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씀바귀, 빈 곳을 채우는 쓴맛

'시경'(詩經)에는 '씀바귀의 쓴맛도 엿처럼 달게 느껴진다'는 구절이 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병은 늘 허한 곳으로 침입한다.기운이 부족한 곳에 염증이 생기고, 진액이 부족한 곳에 열이 일어난다.손자가 말한 허실은 전쟁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체의 생명현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씀바귀의 쓴맛이 그렇다.입안에 익숙한 단맛의 안락함을 깨운다.나른한 몸을 일으키고 무뎌진 입맛을 되살린다.그래서 예로부터 봄과 초여름에 씀바귀를 먹었다.쓴맛은 불편하지만 몸은 그 불편함 속에서 깨어난다..

씀바귀무침은 그래서 그저 반찬으로만 볼 게 아니다.끓는 물에 데치고 찬물에 담가 쓴맛을 적당히 빼낸 뒤 초고추장에 버무린다.이 과정은 마치 사람의 수양과도 같다.날것 그대로는 너무 강하고 거칠지만, 시간을 거치고 물을 만나고 기다림을 지나면 비로소 조화로운 맛이 된다.씀바귀김치도 소금물에 오래 삭히고 씻고 버무리는 과정을 거치며 처음의 강한 쓴맛이 줄고 깊은 풍미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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