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토를 뒤흔드는 지역 소멸과 지역 불균등 발전의 이면에는 국가 권력이 대자본의 축적 위기를 유예하기 위해 특정 지역을 자본 투여의 무대로 동원해 온 '지리적 약탈 체제'가 존재한다.
콘크리트로 생태계를 매립하고 수도권 토건 자본의 배를 불려줄 16조 원이나 되는 예산을 비수도권의 '자립적 대안 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데 지출한다면, 지역경제 전반에 미칠 생산적 파급효과와 그로 인한 지역 균형 발전의 가능성은 신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국가-대자본 카르텔의 토건 개발 전략을 전면 거부하고 국토를 계급 착취의 도구로 삼는 축적 체제의 공간적 토대를 흔들지 않는다면, 비수도권 지역은 끊임없이 타자의 이윤을 위해 영토를 내어주는, '박탈의 악순환'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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