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혼란의 강산, 허도의 만기친람 대례

중원의 패자, 승상 조조(曹操)가 허도(許都)의 대신궁에서 내각의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국가의 모든 정사(萬機)를 친히 살펴보고(親覽) 처리하는 태도를 뜻하는 고사성어 ) 대례를 열었다.

조조는 관료를 공개 질타함으로써 공직 사회의 기강을 다잡았으나 , 이처럼 세밀한 지엽적 문제에 집착하는 '만기친람(萬機親覽)식' 통치가 오히려 행정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관료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낳는다는 비판도 청류파(淸流派) 학자들 사이에서 일었다.

우리가 '묵자의 기예'와 '장기 저수지'라는 신무기로 강산을 부흥시킬지라도, 내부의 기강과 민심을 잃는다면 어찌 천하를 도모할 수 있겠는가? 이 강산에는 수많은 탁류파와 청류파의 논쟁이 넘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