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대체 가능한 자본의 노동력이 되지 않으려는 고집, 그 고집을 북한에서 제작된 권총으로 아라의 손에 의해 꺾어내는 순간 만수의 직업적 숭고함이 이제 더는 그 어디에서도 존중될 수 없는 시대 속에 살고 있음을 영화는 관객이 자각토록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극장 산업이 급변하기 시작하며, 여기에 AI의 도래로 영화의 생태적 구조 또한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며 영화의 본질이었던 빛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영화의 본질이 빛이었는데, 만약 그 본질이 훼손당한다면 앞으로 영화는 어떻게 될까? 직업인으로서 감독이 느끼는 두려움이 어쩌면 중년 남성 가부장들의 불안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영화적 과잉의 이미지들, 현실로부터 괴리되어 관객들의 이입을 막을 정도로 과잉된 영화적 순간들 또한 몰락해 가는 과거의 찬란했던 영화적 순간들을 복기하려는 감독의 과욕이 반영된 결과는 아니었을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 앞에서 우리는 '어쩔 수가 없다.' 변화는 이미 기정화된 사실이고,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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