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원 아카이빙] 직선과 원⑤ 동아시아의 회화, 병풍
이러한 병풍은 감상자에게 특정한 내러티브를 제공하기보다, 정해진 질서와 의미의 반복을 통해 시간의 순환성을 시각화한다.
즉, 두루마리는 ‘진행하는 시간’, 병풍은 ‘되풀이되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두루마리는 선형적 시간 경험, 병풍은 순환적 시간 질서를 구현하며, 동아시아의 전통 회화는 이처럼 감상자의 몸, 눈, 의례적 맥락을 모두 아우르며 시간 인식의 도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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