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결말을 알면서도 관객들의 ‘분노’를 추동하는 영화

‘기억’이나 ‘배경지식’ 확인·교정하게 하는 영화 12.12 쿠데타를 ‘역사’가 아니라, 현실 ‘사건’으로 겪은 시민들은 물론, 그걸 교과서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된 젊은이들, 이른바 ‘MZ세대’도 영화를 보고 나서 자신의 기억이나 배경지식 따위를 확인하거나 교정한다.

〈서울의 봄〉은 관객들에게 역사를 새롭게 환기하고,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조감하게 하는 영화다.

〈서울의 봄〉이 ‘보는 영화’가 아니라 ‘체험하는 영화’라고 말하는 이유도 관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12.12 군사반란을 규정하면서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