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이 주장 손흥민을 시작으로 선수단 면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그 이유와 관련해 뜻밖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홍명보 감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외국인 코치 후보자들과 면담을 진행한 후, 19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했다.
런던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수행 직원까지 물린 채 1시간가량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이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과 더불어 유럽파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는 단서만 전해졌을 뿐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축구협회 측은 홍 감독이 다음 주 중 귀국해 선수단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흥민 면담 다음 날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와도 만나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성, 황인범, 설영우 등 다른 유럽파 국대 선수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22일 축구해설가 서형욱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독대한 이유를 추측했다.
그는 최근 대한축구협회 안팎에서는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이 너무 큰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며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탁구게이트같은 일의 재발을 막는 게 협회 최대 목표 중 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의 라커룸 리더들 순회 방문은 라커룸 리더십 재정비를 위한 사전 교감 내지는 사전 고지에 있다"며 "홍 감독이 손흥민을 만났을 때 수행 직원도 물리고 단둘이 얘기를 나눴다는 부분은 둘의 이야기가 형식적이거나 사교적인 얘기가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실 이 두 사람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딱히 가깝지는 않은 사이"라며 "런던올림픽 당시 홍명보 감독이 공개적으로 '손흥민이 잘하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던 내용 등을 미루어 볼 때 친밀한 사이로 보긴 어렵다. 대표팀 지휘와 라커룸 리더십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형욱은 "이런 차원에서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은 라커룸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에게서 주장 완장을 떼고 다른 선수에게 완장을 주거나, (주장을) 순환하거나 집단 리더 체제로 주장 시스템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며 뜻밖의 추측을 내놨다.
그는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2회 이상, 2회 연속으로 주장을 맡은 사례는 없다는 점도 협회가 (손흥민 주장 체제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손흥민은 그만큼 한국 축구사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홍 감독의 유럽파 순회 방문은 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손흥민의 리더십과 연결 짓는 협회 내부의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선수들이 특히 바쁜 이 시즌에, 곧 유럽파 선수들의 내한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까지 먼저 나가서 따로 만난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다음 주 중 귀국해 외국인 코치를 포함한 한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팀 짜기에 돌입한다. 이달 말 기자회견을 통해 코치진 구성과 대표팀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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