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대출 시장이 10년 내 최대 1조 달러(한화 약 1,53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보유량 및 투자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실제 금융 활용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FLICKR
가상화폐 대출업체 레든(Ledn)은 설문조사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비트코인 담보대출 시장 규모가 최대 300배 성장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미국과 호주 가상화폐 보유자 1,2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서 현재 비트코인 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30억 달러(한화 약 4조 6,092억 원)로 추산됐다. 10년 후 시장 규모는 최대 1조 달러(한화 약 1,536조 원)로 제시됐다. 레든은 가상화폐 보유자 중 88%가 향후 비트코인 담보대출이나 신용 기반 금융 상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실제 이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14% 수준에 그쳐, 관심도와 실제 채택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우리시오 디 바로톨로메오(Mauricio Di Bartolomeo) 레든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 담보대출 시장의 수요 기반은 이미 형성된 상태다”라며 “현재 부족한 것은 차입자가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만드는 ‘신뢰 인프라’다”라고 말했다.
그가 ‘신뢰 인프라’를 언급한 배경에는 지난 2022년 가상화폐 약세장이 있다.
레든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비트코인 담보대출 시장 규모가 최대 300배 성장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사진=레든)
당시 약세장에서는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 블록파이(BlockFi) 등 주요 가상화폐 대출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이 증발해 시장 전반의 신뢰 기반이 크게 훼손됐다. 이후 각국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 대출 시장에 대한 감독과 규제 수위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시장 미성숙의 주요 원인으로도 인지도 부족보다는 ‘신뢰 인프라’와 리스크 인식이 지목됐다. 가격 변동성 관리 부담, 강제 청산 위험, 규제 불확실성을 꼽은 설문 답변자도 있었다.
대출 금융사를 선택하는 기준에서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묻어났다. 응답자들은 대출 금리 수준이나 부가 상품 기능보다 플랫폼의 대외 평판, 대출 계약 조건의 투명성, 자산 수탁(보관) 안전장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 여부를 최우선 청선 기준으로 선택했다.
한편 레든은 가상화폐 담보 대출이 전통 자본시장의 증권 담보 대출이나 주택 담보 대출과 완벽히 동일한 금융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담보 대출이 장기 보유 목적의 핵심 자산을 매각해 양도소득세 등 세금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고유한 레버리지 수단이라는 것이 레든의 관점이다.
비트코인은 6월 4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70% 하락한 9,77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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