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직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받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 CEO는 2일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성과급 및 이익공유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제도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직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현금 성과급보다 주식 기반 보상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방식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 RSU다. RSU는 일정 근무 기간이나 성과 조건을 충족하면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RSU는 회사 주가가 오를수록 직원 보상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핵심 인재의 조기 이탈을 막는 효과가 있다. 현금 지출 부담을 줄이면서 장기 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 급성장과 함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직원들의 주식 보상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직원 1인당 평균 약 15만 달러, 원화 약 2억27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성과급을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반도체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 P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AI 서버 수요와 HBM 호황이 맞물리면서 양사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기준 일부 직원의 성과급이 6억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반도체 호황의 성과를 직원과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업부별 격차와 주주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황 CEO의 발언은 특정 기업의 성과급 구조를 직접 평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에게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국내 반도체 업계의 보상 논의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핵심 인재 확보와 유지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성과급 논란을 넘어, 장기적으로 인재를 붙잡을 수 있는 보상 체계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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