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한국투자증권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 진출을 검토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에 나서며 관련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인수를 포함해 디지털 자산 사업 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 규모나 거래 구조, 일정 등은 아직 논의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디지털 자산 관련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코인원 인수 ‘가시화’ 관측에 대해선 선을 그은 셈이다.
코인원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하나로, 업비트·빗썸·코빗 등과 함께 초창기부터 시장을 형성해온 사업자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다시 늘고 제도권 편입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전통 금융사와의 협업 또는 인수·합병(M&A) 대상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한국투자증권의 행보는 경쟁사인 미래에셋그룹의 선제적 움직임 이후 나온 것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월 국내 4위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92%를 인수하기로 공시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했다. 전통 금융그룹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를 품에 안은 첫 사례로, 증권업계 전반에 ‘디지털 자산 대응’ 압박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상승기 이후 위축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보완하고, 토큰증권(STO)·온체인 금융상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자산 역량 확보가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와 고객 기반을 이미 확보한 거래소를 인수·제휴하는 방식이 가장 빠른 진출 경로로 꼽힌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업권법 제정,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등을 예고한 만큼, 전통 금융사들이 언제·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뛰어들지에 따라 업계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까지 구체적인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가상자산 전략 수립을 서두를 것”이라며 “대형 금융그룹의 참여가 늘수록 시장은 제도권화·대형화되는 한편, 중소 거래소의 구조조정 압력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실제로 코인원 인수에 나설지, 혹은 다른 형태의 디지털 자산 사업 모델을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전통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가속화하는 흐름 속에서, 한투증권의 향후 행보가 국내 디지털 자산 산업 재편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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