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하던 20대도, 퇴직한 60대도…‘국민 재테크’ 된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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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하던 20대도, 퇴직한 60대도…‘국민 재테크’ 된 ETF

이데일리 2025-12-08 18:50:20 신고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과거 젊은 세대는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코인 등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으나 올해 주식시장 활황에 ETF를 통한 분산투자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올해 ETF 투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300조원 시대 개막에 추진력을 더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주축은 30대…5060대 유입 큰폭 증가

8일 이데일리가 대형 증권사 2곳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내 ETF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에 걸쳐 있는 20~40대를 합치면 전체 고객 수의 70%를 넘어선다.

A증권사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전체 ETF 고객 1762만명 중 26.21%(462만명)가 30대로 집계됐다. 이어 20대가 415만명으로 23.62%, 40대가 392만명으로 22.22%를 각각 차지했다. B증권사에서도 30대가 29.0%(16만 901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2.1%(12만 8606명), 20대 15.7%(9만 1259명) 순이었다.

반면 ETF 투자자 수 증가세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B증권사에서 ETF를 보유한 고객 수는 58만 1830명으로 지난해 11월 말 대비 53.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63.4%, 50대가 55.6% 순으로 크게 늘었다. A증권사에서도 50대 10.31%, 60대 이상 8.77%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 연령대에서 투자가 증가한 건 ETF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다양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을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한다.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안정성은 높고 종목 수 대비 비용은 저렴한 구조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어 다른 펀드와 비교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연간 또는 월간, 분기 단위로 정기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운용사 간 경쟁이 성장동력…부작용엔 유의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에 출발했으나 이후 몇 년 동안 최초 상장된 상품 4개만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지수 투자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동학 개미 운동으로 ETF 시장에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올해 역시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 호황에 힘입어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국내 자산운용사 간 경쟁 역시 시장 성장을 부추겼다.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상품 출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ETF 종목 수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말 666개이던 종목 수는 2023년 812개, 2024년 935개, 현재(5일 기준) 1046개로 불어났다. ETF가 1000개를 넘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중국에 이어 한국까지 4개국뿐이다.

상품군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초기에는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많았으나 특정 산업과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은 물론 주식·채권·리츠·원자재 등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하락장에서도 일정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ETF 등 파생형, 운용사의 운용 역량을 담은 액티브 ETF 등이 줄줄이 등장했다. 나아가 정부와 여당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은 더욱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다만 ETF 시장의 양적 팽창에 걸맞게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품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종목 구성과 비중에 큰 차별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운용사 간 보수 인하 및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된 ETF는 1000개가 넘었지만 자산운용사별 특색 있는 상품은 많지 않다”며 “운용사의 광고 활동이 규정을 위반하거나 유동성 공급자를 이용해 몸집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등의 불공정 거래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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