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 위성우(54)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진이다. 아산 우리은행이 낯선 위치에서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초반 7경기에서 2승 5패로 6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우리은행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구단 중 가장 우승이 익숙한 팀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12회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1위, 조기 종료 후 우승을 인정받았던 2019-2020시즌까지 포함하면 13회로 단독 1위다. 지난 시즌도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현재 순위표가 더욱 당혹스럽다.
2023-2024시즌 직후 전력 출혈이 컸던 여파가 뒤늦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당시 우리은행은 전년도 우승 주역 박지현(토코마나와), 박혜진(부산 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이 모두 팀을 떠나 선수층이 얇아졌다.
직전 시즌은 위성우 감독을 필두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포함 8관왕에 오른 김단비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1990년생 김단비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올 시즌엔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여기에 유승희, 한엄지 등 부상자가 대거 발생해 더욱 고민이 커졌다.
전력이 약해진 우리은행은 1라운드를 1승 4패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 첫 경기도 패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7일 용인 삼성생명 원정에서 62-59로 이겨 시즌 2승째를 올렸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2012년 부임 후 9차례 우승을 이끈 위성우 감독도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삼성생명전을 마친 뒤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성적이 최하위인) 이런 경우는 (지도자를 하면서) 처음이다. 연패가 너무 길어질까 봐 밤에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었다"며 "부상자도 많고 예전보다 전력도 약해지면서 확실히 지키는 힘이 떨어졌다. 과정을 거치면 나은 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과정이 너무 힘든 건 사실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위성우 감독은 반등의 열쇠로 한 발 더 뛰는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데 많이 못 이기다 보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 좀 더 열심히 해서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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