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3쿼터까지 42-59로 17점 차 열세. 프로농구 창원 LG는 7일 열린 수원 KT와 KBL 홈 경기에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4쿼터 초중반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다.
LG는 4쿼터 종료 9분 23초를 남겨두고 마이클 에릭이 득점으로 대역전극의 신호탄을 쐈다. 에릭과 양홍석의 잇따른 득점으로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곤 58-59, 1점 차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 LG는 상대 조엘 카굴랑안에게 2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윤원상의 3점슛으로 61-61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아이재아 힉스에게 득점을 내준 LG는 종료 24초전 양홍석이 극적인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키고 종료 2초전 아셈 마레이까지 추가 득점을 올려 결국 66-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양홍석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출전 시간 28분을 6개월 만에 처음 기록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라면서도 “제가 실책이 너무 많았다. 경기에서 졌다면 저 때문에 졌을 것이다. (정)인덕 형이 좋은 패스를 해줘서 잘 넣을 수 있었다. 제가 책임지고 슛을 쐈던 것 같다. 팀원들 덕분에 마지막 슛도 들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조상현 LG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4쿼터에 투입된 선수들이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잘해줬다. 공격은 빠르게 전개했고, 수비에선 정인덕, 윤원상, 최형찬이 잘해줬다. 경기를 이기는 힘이 생겼지만, 물론 방심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4쿼터 에릭의 득점부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LG가 16점을 올리는 동안 KT는 1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4쿼터 종료 2분 19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카굴랑안의 득점이 KT의 4쿼터 첫 득점이었다. LG가 4쿼터에 총 24점을 올리는 동안 KT는 4점을 넣는 데 그쳤다.
믿기 어려운 대역전극을 펼쳤지만, 조상현 감독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승리 속에서도 보완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과 많은 실책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날 LG의 자유투 성공률은 31%(5/16)로 극악이었다. 이는 3점슛 성공률이라고 해도 낮은 수치다.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시도하는 기본적인 슛 성공률이 31%여서 조상현 감독으로서도 할말을 잃었다. 특히 칼 타마요는 최악의 자유투 성공률(17%·1/6)을 보였는데, 성공한 자유투 1개가 이 경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LG는 자유투 성공률 75%(12/16)를 기록한 KT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실책도 줄여나가야 할 부분이다. LG(17개)는 실책 수에서 KT(12개)보다 5개가 많았다. 승리의 주역이었던 양홍석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실책 6개를 범했다. 경기 후 자책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LG는 14승 5패 승률 73.7%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상현 감독은 약점들을 보완해 더욱 완벽한 팀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다. LG는 13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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