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부상자 빠진 이번 대표팀에 한일전은 WBC 승선 '최종 모의고사'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 야구 대표팀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한 '마지막 실전 시험대'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3일 도쿄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는 같은 기간이라고 본다"고 이번 대표팀의 성격이 WBC 본선을 위한 시험대의 연속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연속성을 유지하며 최종 엔트리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를 고민할 것"이라며 이번 평가전이 본선 엔트리 구상의 중요한 시작점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은 선수 34명으로 출범했다.
체력 회복이 필요한 베테랑 선수는 선발하지 않았고, 부상 때문에 엔트리가 여러 번 바뀌기도 했다.
체코전이 끝난 뒤에는 외야수 이재원(상무)이 부대에 복귀했다.
10개 구단이 외야수 차출에 난색을 보이면서 대표팀에 온 외야수는 박해민(LG 트윈스), 문현빈(한화 이글스),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안현민(kt wiz) 4명뿐이다.
내년 WBC 본선 엔트리 구성의 기본 원칙은 리그에서 보인 실력이다.
다만 류 감독은 "이번 일본전에서 정말 깜짝 놀랄 만한 기량을 보여준 선수가 나온다면 WBC까지 자연스럽게 (대표 선발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해 '깜짝 스타'의 발탁 가능성도 활짝 열어뒀다.
그래서 이번 평가전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은 내년 1월 사이판 전지 훈련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캠프 규모에 대해 "30명에서 35명 안에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김하성이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같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한 숫자다.
류 감독은 "이 선수들은 일정이 맞는다면 사이판 캠프에 합류할 수도 있다"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의 1월 캠프 합류는 어렵다.
류 감독은 "어떤 선수가 WBC 출전을 확정할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한국계 선수들은 그 시기적으로 MLB에서 보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KBO리그 선수들은 도쿄돔에서 열리는 두 경기가 류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WBC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류 감독은 "선수들도, 저도 한일전의 의미를 모를 리 없다"며 "WBC 엔트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상황까지 선수들이 고려한다면 조금 더 대등하게 일본과 경기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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