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관 투자자들이 올해 4분기 가상화폐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나 오는 2026년 이후에는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가 4분기 중 가상화폐 관련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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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계 가상화폐 전문 은행인 시그넘(Sygnum)은 43개국 고액자산가 및 기관투자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디지털 자산 투자 규모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전체 참여자의 38%는 올해 4분기 안에 실제로 가상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그넘 분석진에 따르면 설문 답변자의 42%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을 조정하는 ‘적극적 운용 전략’을 39%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는 ‘지수추종형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의 다른 선호 시장 참여 방식은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까지 특정 코인에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투자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으로 진단됐다.
분석진은 “응답자의 80% 이상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 다양한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스테이킹(예치) 기능이 허용될 경우 70%가 추가 투자 의향을 공개했다”라며 “토큰화된 채권과 펀드 등 규제형 토큰화자산에 투자 중이라는 기관투자자 비율도 지난 2024년 6%에서 올해 26%로 급증했다”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전체 참여자의 38%는 올해 4분기 안에 실제로 가상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사진=더블록/ 시그넘)
현재 기관투자자의 가상화폐 투자 목적은 과거 ‘투기’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환된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 목적은 가상화폐가 구조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일부가 되고 있음으로 해석됐다.
루카스 슈바이거(Lucas Schweiger) 시그넘 분석가는 “기관투자자들이 이제는 가상화폐을 ‘위험 회피’ 수단이 아닌 글로벌 금융의 구조적 진화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은 오는 2026년 이후 가상화폐 시장 성장 둔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오는 2026년에는 미국 등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둔화되고 유동성 공급이 줄면서 투자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시그넘은 기관투자자의 오는 2026년 가상화폐 시장 관망 대세론을 두고 과도한 낙관론이 절제됐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이전보다 더 신중하고 준비된 상태로 다음 사이클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투자자들은 오는 2026년 이후 가상화폐 시장 성장 둔화를 예상 중이다(사진=더블록/ 시그넘)
비트코인은 11월 14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22% 하락한 1억 4,9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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