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리그 운영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웹진 디애슬레틱의 폴 테노리오, 톰 보거트 기자가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MLS 구단주들은 미국 시간으로 13일 목요일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리그 운영을 추천제, 가을-봄 체제로 전환하며, 단일 리그(싱글 테이블) 구조 도입 등 두 가지 핵심 사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 “유럽식 일정으로 전환”… 2027시즌부터 시행 가능성
보도에 따르면, MLS는 오랫동안 논의돼 온 유럽식 달력과의 정렬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MLS의 시즌은 2~3월 개막, 10~12월 종료 형태지만, 이번 전환안이 통과되면 7~8월 시즌 개막 이듬해 4월 종료, 5월 플레이오프 개최, 그리고 12~1월 겨울 휴식기가 도입된다.
디애슬레틱은 “MLS는 2027시즌부터 이 변화를 적용하려면 최대 내년 3월까지는 표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단들은 스폰서십 재조정, 시즌티켓 안내 등 준비 기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선수 이적시장 일정과도 직결된다. 여름 이적시장이 전 세계의 ‘주 시기’인 만큼, MLS가 이 시기를 시즌 중이 아닌 비시즌으로 조정하면 FA 영입·선수 매각 모두에서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기술부서 임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 단일 리그+5개 디비전… “지역 라이벌전 강화”
두 번째 변화는 리그 구조 개편이다. 현재 동·서부 컨퍼런스 체제를 운영하는 MLS는 이를 단일 테이블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단, 지리 기반 5개 디비전을 신설해, 각 팀은 디비전 내 팀들과는 홈·어웨이를 치르고, 나머지 팀들과는 한 경기씩 맞붙는 총 34경기 체제가 될 전망이다.
디비전 우승팀에게는 플레이오프 자동 진출권이 부여되지만, 전체 시드는 단일 테이블 순위에 따른다.
■ “플레이오프 가치를 최대화”… 미식축구·A매치 영향도 줄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변화의 목적이 더욱 명확하다. 현재 MLS 플레이오프는 대학풋볼·NFL과 같은 거대 시장과 맞물려 흥행 경쟁이 어렵고, FIFA A매치 일정으로 한 달 가까이 리듬이 끊기는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LAFC는 11월 1~2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했지만, 다음 경기가 3주 뒤에 열려 리그의 ‘결정적 순간’이 늘 분산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달력 전환은 MLS가 봄 시즌이라는 훨씬 경쟁력 높은 기간에 플레이오프를 배치할 수 있게 만들며, 가버 커미셔너 역시 “리그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을 최적의 시기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혹한 지역 시설 개선 과제… 그러나 흐름은 “변화로”
MLSPA(선수협회)의 승인과 북부 지역의 겨울 경기 환경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디애슬레틱은 “확장구단의 증가로 따뜻한 기후 팀이 많아졌고, 북부 팀들도 이미 11~12월 홈경기 경험이 있다”며 전반적 흐름은 변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결정을 “1996년 창설 이후 MLS가 맞이하는 가장 큰 구조적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결은 이번 주 진행되며, 결과는 향후 북미 축구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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