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우리 일상 속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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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우리 일상 속 변화는?

뉴스컬처 2025-11-13 14:24:00 신고

[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에 관한 법안에 서명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실생활에서 지급결제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우리나라도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상응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화폐의 가치에 1:1로 패그된 디지털 토큰을 뜻한다.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시도는 종종 있었지만, 번번히 국내 규제 환경에 부딪혀 작동하지 못했다. 최근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상정돼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갖는 의미와 실생활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짚어봤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급물살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도입 논의는 단순히 기술적 이슈를 넘어 통화 주권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즉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제도화하고 활용할 것인지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를 대체하는 '달러 라이제이션'(Dollarization)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달러 라이제이션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 또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현금보다 자금세탁방지(AML)와 탈세 예방에도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모든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자금 추적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사용처에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고 했을 때 과연 이것을 누가 어떻게 사용할지에 관한 것이다. 발행에 앞서 명확한 활용 사례와 비즈니스 모델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현재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사용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기축 통화 내지 디파이(Defi)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송금 및 결제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어떻게 활용될까?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송금 및 무역 금융 분야에서 송금 시간을 대폭 단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개은행을 거치는 과정이 줄어 수수료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약 15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20조원 이상의 비용을 카드로 결제했다. 이 가운데 환전 수수료를 포함해 카드 수수료만 약 3~4%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소매 결제 분야에서도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가맹점은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져 자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한류 콘텐츠 및 커머스 결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팬들의 콘서트 티켓, 굿즈 구매 시 간편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유력하다. 현재 글로벌 K 콘텐츠 시장 규모는 13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해외 팬들이 한국 콘서트 티켓이나 굿즈를 사려면 카드 결제 과정에서 여러 수수료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고 기업은 더 빠르게 정산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플랫폼 기업이나 콘텐츠 업계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도입을 검토 중이다. 

◆ 국내 빅테크 기업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검토 중

네이버페이는 간편 결제 사업자로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글로벌 결제 및 송금 인프라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3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구축된 국내외 간편 결제 인프라에 스테이블 코인을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계획이다. 이는 복잡한 환전 절차 없이 해외 소비자에게 원화 결제를 직접적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가맹점들에게 원화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효과도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가맹점의 정산 속도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어 소상공인들의 자금 회전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네이버페이 이병규 혁신성장지원실 이사는 지난 8월 열린 국회세미나에서 포인트 생태계의 노하우를 접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운영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결제 포인트 생태계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에서 질문들이 정리되면 다양한 파트너들을 만나 대화와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페이, 플랫폼 접근성 활용해 일상 속 '습관화' 주도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플랫폼의 접근성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스테이블코인의 초기 안착 및 습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활용 사례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톡은 '더 보기' 지갑 등 이미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지갑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 플랫폼의 사용성과 접근성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확산시킬 수 있는 유력한 도구일 수 있다. 연간 약 130조원 규모의 기존 '친구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제도권 안착 및 습관화를 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 플랫폼 내 다양한 유스케이스를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단지 해외 송금이나 트레이딩 용도로 활용되는 것만이 아닌 실생활에서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유스케이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박정호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일종의 프로그램 된 돈이기 때문에 조건이나 용도, 기한에 맞게 기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플랫폼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토스, 온오프라인 결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통합 구상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역시 플랫폼 접근성을 활용해 일상 속에서 사용처를 찾아내고 생태계 진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연간 100조원대의 송금액과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초기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토스는 24시간 송금 서비스와 낮은 송금 수수료를 강점으로 하고 있다. 기존 온오프라인 결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게 하고, 다른 크립토 자산이 자동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변환되어 실물 결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통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STO(토큰증권) 및 디파이(DeFi)를 활용한 투자 및 금융 상품에서 차별적인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서창훈 사업개발 이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진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시뇨리지(발행 차익) 등의 수익을 생태계 진흥에 최대한 사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외에서 최대한 발행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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