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러셀2000, 트럼프 관세로 약세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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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러셀2000, 트럼프 관세로 약세장 진입

비즈니스플러스 2025-04-04 10:40:34 신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소형주들이 대규모 주식시장 급락과 함께 결국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정책이 소형주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미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중소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3일(현지시간) 6.6% 급락하며 2021년 후반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22% 굴러떨어졌다.

러셀2000지수는 트럼프의 재선 이후인 지난해 11월 최고치에 근접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미 대통령 선거 주간 동안 러셀2000지수는 8.6% 상승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4.7%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소형주들이 ‘트럼프 수혜주’가 뜨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이자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이사인 톰 리는 당시 "향후 몇 년간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100% 이상 초과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무너진 주가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무너진 주가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10% 하락을 ‘조정’으로, 20% 넘는 하락을 ‘약세장’으로 간주한다. 현재 뉴욕 증시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2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을 급격히 높여 잡고 있다.

소형주는 원래 미 제조업 회복이라는 트럼프의 공약으로 혜택을 보리라 예상됐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그의 무역정책이 기업인들 사이에서 원자재와 노동 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했다.

금융중개사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3일 블룸버그통신에 "관세로 커진 불확실성과 향후 글로벌 무역의 변화 가능성이 소형주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트럼프 관세의 목표인 ‘온쇼어링’(onshoring·자국에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소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당분간 상당한 마찰과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해 11월 하순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왔다.

하락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기술·소비재 부문으로 모두 25% 이상 시가총액을 잃었다. 같은 기간 11개 모든 부문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형주는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다가올 때 상대적으로 빠르고 깊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경기 회복시에는 가장 먼저 반등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 속에서 중요한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게다가 소형주는 기업 규모가 작아 경제 변동성에 특히 민감하다. 따라서 재무적 유연성이 대형주보다 떨어진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상호관세 정책이 지속할 경우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무역정책의 영향, 경제성장 둔화 조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은 금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형주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에 더해 2일 발표된 상호관세 조치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러셀2000지수 추이 / 자료: 구글금융
러셀2000지수 추이 / 자료: 구글금융

블룸버그 계열 금융정보 제공 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이클 캐스퍼와 지나 마틴 애덤스 전략가는 3일자 노트에서 "이번 무역분쟁으로 연간 매출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며 "잘못된 정책 결정이 미국을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소형주는 혼란에 빠져 있다.

하지만 3일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스티븐 디생크티스 전략가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시 금리인하에 나서면 결국 바닥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네 차례 인하될 확률을 71%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번째 금리 재인하는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거의 100%에 이른다고 본다.

디생크티스 전략가는 "경제가 상당히 약해지면 연준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보통 소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두 분기 동안 어려운 시기가 예상되지만 경기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여름쯤 개입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후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을 증가시키는 관세 문제가 일부 해결되고 시장은 다시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루이스트자문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형주의 경우 소형주와 달리 약세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S&P500지수는 여전히 약세장 진입 기준과 거리가 있으며 지난 2월 19일 고점 대비 12% 정도 하락한 상태다.

러너 CIO는 CNBC에 "소형주가 20% 곤두박질친 것은 이미 큰 하락이 진행됐다는 의미"라며 "약세장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라 몇 달 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주 역시 하락했으나 하락폭이 소형주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대형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약세장 진입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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