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를 발라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한 해가 될 거란 예측이 나오는 2024년. 4월 중순인데도 뜨끈한 햇빛이 내리쬐니, 본격적인 여름철에는 얼마나 뜨거운 햇빛이 얼굴을 강타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백설기처럼 흰 피부보다 적당히 그을린 피부가 ‘쿨’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많아졌지만, 칙칙하고 누런 피부와 균일하게 그을린 탠 피부는 엄연히 다르다. 얼굴에 콕콕 박힌 주근깨와 얼룩덜룩 잡티가 다르듯 말이다. 피부가 더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비타민 C 영양제를 챙겨 먹거나 외출할 때마다 양산을 쓸 수도 있지만, 일상에서 가장 적용하기 쉬운 솔루션은 화장대에 브라이트닝 제품을 추가하는 것! 올해 출시된 다양한 제품의 면면을 살펴보니, 기미와 잡티 등의 스폿 케어를 넘어 피부 겉과 속의 착색과 전반적인 피부 밝기, 피부 결과 속 보습까지 ‘토털 브라이트닝’ 솔루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단순히 피부 표면을 환하게 밝히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피부 속에 잠재된 멜라닌을 케어해 피부 속부터 맑게 빛나는 ‘속광’ 피부를 추구하고 있어요.” LG생활건강 피지오겔 양지민 AMB의 말에 이니스프리 BM팀 구행림도 의견을 더한다.

“올해 뷰티 트렌드 중 하나가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효과를 볼 수 있는 ‘옴니 뷰티’잖아요. 저희도 단순히 피부 톤과 잡티를 밝히는 걸 넘어 피부 결과 윤기까지 한 번에 케어해 주는 아이템을 출시했어요.” 브랜드 담당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토털 브라이트닝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의 미백 신상 제품은 어떤 특색을 갖췄을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화이트닝 효과는 물론 콜라겐 합성에 기여해 피부 보습과 탄력까지 커버하는 비타민 C에 AHA와 BHA, PHA 등의 각질 제거 성분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비타민 C 자체도 빛과 열에 취약하고 산화 속도가 빨라 안정적이지 않은데 거기에 피부 민감도를 높일 수 있는 각질 제거 성분까지 추가하다니,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접어두자. 대부분의 제품이 순수 비타민 C에 준하는 미백 효과에 안정성까지 지닌 비타민 C 유도체를 사용했고, 랑콤은 비타민 C와 PHA를 안정적으로 배합한 포뮬러를 완성하기 위해 피부과 전문의 감독 하에 95번의 테스트를 거쳤다. 피부 속 세포가 수분을 얼마나 함유했는지도 투명하고 맑은 피부 톤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 이니스프리나 피지오겔, 숨37°은 미백 기능성 성분이자 피부 속 단백질을 생성하는 나이아신아마이드(비타민 B3)와 피부 보습제 역할을 하는 판테놀(비타민 B5) 등을 추가해 피부 겉과 속에 수분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각기 다른 면을 지닌 올해의 브라이트닝 신상을 〈엘르〉와 〈바자〉, 〈코스모폴리탄〉 뷰티 에디터가 직접 사용하고 평가했다.

제품 화이트샷 페이셜 세럼, 25ml 17만5천원, Pola. 브라이트닝 키워드 #얼리브라이트닝 #색소가_나오기도 _전에_차단 주요성분 미백 유효 성분 ‘루시놀Ⓡ’, 비타민 C 유도체 ‘아스코빌 글루코사이드’,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다이포타슘 글리시리제이트’. 나이& 피부타입 만 39세. 지성 피부이자 나이가 들면서 속 건조까지 겪는 복합성 트러블 피부. 제형 주르륵 흐르는 묽은 제형으로 답답하거나 끈적이지 않는다. 가벼운 제형임에도 건조하지 않다. 사용법 아침저녁으로 보습 로션을 바른 후 서너 번 펌핑해 양손에 넓게 편 후 꾹꾹 누르듯 발랐다. 자외선차단제를 생략한 날에는 패스. 총평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세안 직후 거울을 보면 피부가 환하게 보이는 정도로 피부 톤보다 결 정리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중. 세안할 때 손끝에 느껴지는 피부 결이 보드라워졌다. by 〈바자〉 뷰티 디렉터 정혜미

제품 사이언수티컬즈 디멜라나이저 토닝 앰플 세럼, 30ml 5만8천원, Physiogel. 브라이트닝 키워드 #저스트투윅스 #2주톤업 주요성분 제품 사이언수티컬즈 디멜라나이저 토닝 앰플 세럼, 30ml 5만8천원, Physiogel. 나이&피부타입 만 35세. ‘수부지’이자 모태 예민 피부. 제형 피부에 닿자마자 빠르게 스며드는 라이트한 제형으로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사용하기 제격일 듯. 사용법 아침에는 이 제품만 바르고 스킨케어를 마무리한다. 저녁에는 앰플을 바른 후 디바이스를 활용해 흡수력을 높였다. 총평 며칠간 디톡스 다이어트라도 한 것처럼 안색이 환해졌다. 브라이트닝 제품은 간혹 따끔거려 사용하기 꺼렸는데, 이 제품은 가벼운 제형에 흡수력도 좋아 만족스럽다. by 〈코스모폴리탄〉 뷰티 에디터 김민지

제품 NEW 클라리피끄 더블 트리트먼트 에센스, 150ml 15만6천원대, Lancôme. 브라이트닝 #22일피부턴오버 #마일드브라이트닝 주요성분 과도한 유분을 억제하고 피부 속 수분 레벨을 높이는 네 가지 프로-필링산,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는 ‘PHA’. 나이&피부타입 만 39세. T존 중심으로 모공이 넓고 턱 쪽에는 트러블이 올라오는 속 건성 · 지성 피부. 제형 3%의 오일과 97%의 에센스로 구성된 바이 페이즈 포뮬러. 오일 층이 있는 제품치고 깔끔한 흡수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용법 세안 후 토너 다음 단계에서 이 제품을 손으로 감싸 지그시 흡수시켰다. 총평 즉각적인 피부 ‘결' 개선 효과와 점진적인 피부 '톤' 개선 효과를 노려볼 수 있는 트리트먼트 에센스. 마일드한 농도의 화학적 각질 제거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강추’한다. by 〈엘르〉 뷰티 디렉터 정윤지

제품 타임 에너지 브라이트 루미너스 세럼, 50ml 9만원, Su:m37° 브라이트닝 #발효브라이트닝 #7일만에7가지개선 주요성분 순수 비타민 C ‘아스코빅애시드’, 발효 브라이트닝 성분 ‘팜-일루미액트™’, 미백 기능성 성분 ‘나이아신아마이드’. 나이&피부타입 만 28세. ‘극’ 예민성 피부로 피부가 얇아 잡티가 잘 생긴다. 제형 살짝 점성이 있지만 얼굴에 얇게 펴 바르고 몇 번만 두드리면 끈적임 없이 흡수된다. 사용법 퍼스트 에센스 사용 후, 세럼을 두세 번 정도 펌핑해 얼굴에 펴 바르고 짙은 주근깨가 고민인 광대 부근에 한 번 더 얹어 마무리. 총평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걱정했는데, 이 제품은 피부가 편안했다. 평소 브라이트닝 제품을 사용할 때 잡티가 개선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 세럼은 고동빛 주근깨를 살짝 옅게 만들어줘 흡족. by 〈엘르〉 뷰티 에디터 김하늘

제품 비타C 그린티 엔자임 잡티 토닝 패드, 60매 2만8천원대, Innisfree. 브라이트닝 #붙이는비타C세럼 #무색소비타민패드 주요성분 피부 잡티 개선에 도움을 주는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 C 유도체 ‘마그네슘 아스코빌 포스페이트’. 나이&피부타입 만 34세. 건조한 편으로 최근 피부 주사염으로 홍조와 잡티가 퍼졌다. 제형 가벼운 에센스 텍스처로 패드에 흡수된 양이 지나치게 많지 않아 볼에 얹거나 ‘닦토’할 때 에센스가 뚝뚝 흐르지 않는다. 사용법 비타민 C 면을 홍조와 잡티가 심한 볼 부분에 5~10분 정도 얹은 후 대나무 수분 패드 면으로 피부 결을 따라 닦아내듯 사용했다. 총평 피부 톤을 환하게 밝혀주고 피부 결을 매끄럽게 정리해 주는 기능도 훌륭하고, 패드 타입이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by 〈엘르〉 디지털 에디터 송예인

제품 아베이 로얄 허니 클라리파이 & 리페어 에센스, 150ml 18만1천원대, Guerlain. 브라이트닝 #토털브라이트닝 #8주광채에센스 주요성분 비타민 C2 유도체, 피부 겉에 쌓인 각질을 제거해 주는 ‘AHA’, 지친 피부를 회복시켜 주는 ‘화이트 허니’ 나이&피부타입 만 36세. 피부가 얇은 민감 · 건성 피부. 제형 일반적인 워터 에센스처럼 가벼운 제형인데 피부에 흡수되고 나면 쫀득한 영양감이 느껴진다. 사용법 보틀을 흔들어 두 제형을 블렌딩하고 손바닥에 세 방울 정도 덜어 ‘쏘리쏘리’하듯 한 번 더 섞고 피부에 꾹꾹 밀어넣었다. 총평 워터리 제형이라 기존 스킨케어 루틴에 추가해도 피부 부담감 제로. 단 며칠 만에 거칠거칠한 피부 결이 매끈하게 정돈돼, 손끝에 느껴지는 쫀쫀한 질감이 꽤 만족스럽다. by 〈엘르〉 뷰티 에디터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