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ML 역사에 단 4명, 오타니가 작성한 역대 5번째 '위업'…그런데 무려 14년 전 추신수가 먼저 해냈다!

'104년' ML 역사에 단 4명, 오타니가 작성한 역대 5번째 '위업'…그런데 무려 14년 전 추신수가 먼저 해냈다!

마이데일리 2024-05-07 06: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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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추신수./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920년 이후 역대 네 명 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위업을 달성했다. 흥미로운 것은 오타니 이전에 네 번째로 이름을 남긴 선수가 추신수(SSG 랜더스)였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경기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타니는 1회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애틀란타 '에이스' 맥스 프리드의 5구째 74.6마일(약 120.1km)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되는 것에 자비가 없었다. 오타니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힘껏 내돌렸고, 이 타구는 곧바로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다. 그리고 104.3마일(약 167.9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412피트(약 125.6m)를 비행한 뒤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9호 홈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프리드의 5구째 98.4마일(약 158.4km)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생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이번에는 프리드의 5구째 83.4마일(약 134.2km)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세 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프리드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모두 공략하는데 성공한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에 홈을 밟으면서 두 번째 득점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경기 막판 다시 한번 불타올랐다. 오타니는 4-1로 앞선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애틀란타의 바뀐 투수 A.J. 민터의 초구 93.8마일(약 151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또 한 번 이를 통타했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무려 110.6마일(약 178km)의 엄청난 속도로 뻗어나갔고, 464피트(약 141.4m)의 포물선을 그린 후 다시 한번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는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고 5-1 승리를 견인, 다저스는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추신수./게티이미지코리아

이렇게 불방망이를 휘두른 결과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 기록을 작성하면서 추신수를 소환했다. 추신수는 지난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 시절 9월 18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3연전의 첫 경기에서 4안타 3홈런 7타점 3득점, 이튿날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에서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도루로 폭주, 캔자스시티와 3연전에서 총 '8안타 4홈런 10타점 6득점 2도루'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이 활약으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역대 네 번째 기록을 만들어냈는데, 오타니가 다섯 번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휴식을 가졌던 오타니는 4일 애틀란타와 첫 맞대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 5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다저스 소속 일본 출신 최다 홈런을 경신하는 등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4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애틀란타와 3연전에서 8안타 3홈런 6타점 5득점 2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스포츠 데이터를 제공하는 미국 '옵타스탯(OptaSTATS)'에 따르면 특정 구단과 3연전에서 '8안타 3홈런 6타점 5득점 2도루'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 1920년 타점이 공식적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이후 조지 시슬러(1922년), 안드레 도슨(1987년), 배리 본즈(1990년), 추신수(2010년)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 기록으로 연결됐다.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은 아니지만, 특정 구단과 3연전 맞대결에서 '원맨쇼' 활약을 펼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리고 오타니에 앞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추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타니가 넘어야 할 추신수의 기록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있다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16시즌 동안 218개의 아치를 그리며 해당 부문 아시아 1위를 달리는 중. 얼마전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선 오타니의 시선은 이제 추신수로 향한다. 추신수는 오타니가 마쓰이를 넘어선 후 "나는 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기록이 누적됐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하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기록을) 깨겠다 싶었다. 정말 말이 되지 않는 대단한 캐릭터"라고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괴물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타격 지표 대부분의 1위 자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했다. 6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오타니의 성적은 52안타 10홈런 25타점 30득점 7도루 타율 0.364 OPS 1.111을 마크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타율(0.364), 안타(52개), 2루타(14개), 홈런(10개), 장타(25개), 최다루타(98루타), 장타율(0.685), OPS(1.111)로 8개 지표에서 1위를 질주하게 됐다.

'이도류'로 뛰면서도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냈던 오타니. 지금까지 엄청난 기록들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써 내려갈 역사가 남은 모양새다. 타석에만 집중했을 때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7억 달러(약 9534억원)의 계약이 결코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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