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가득 채운 1만2000명의 관중 앞에서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에서 98승(52패)을 거두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48패)을 올리며 활약했다. 올해 한화로 복귀한 그는 지난달 11일 두산 베어스전(3-0 승)에서 시즌 첫 승이자 KBO리그 통산 99번째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이후 2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주춤했으나 3번째 도전 끝에 100승째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한화가 8-2로 승리를 거두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3패)이자 KBO리그 통산 100승(55패)째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33번째 100승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KBO리그 197경기 만에 달성한 100승으로 역대 3번째(김시진 전 감독 186경기·선동열 전 감독 192경기) 최소 경기 100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1997년 송진우(58), 1999년 정민철(52), 2000년 이상군(62), 한용덕(59)에 이어 5번째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경기 직후 동료들에게 애정이 듬뿍 담긴 축하를 받았다. 온몸이 흠뻑 젖기도 했다. 취재진과 만난 그는 “후배들이 물을 끼얹고 축하 케이크까지 줬는데 기분이 매우 좋다. 이런 축하는 처음 받아봤다”고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지난 2차례 선발 등판에서 100승에 도전했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아홉수의 문턱에서 2번이나 좌절하며 부담이 커지는 듯했다. 하지만 홈 팬들의 열띤 응원으로 아홉수를 극복했다. 류현진은 “100승 달성에 관해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편하게 마음먹었다. 특히 대전 홈 팬들 앞에서 100번째 승리를 거둬 뜻깊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다음 목표는 한미 프로야구 통산 200승 달성이다. 그는 현재 KBO리그에서 100승, MLB에서 78승을 거두며 한미 프로야구 통산 178승을 마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기록에 관한 욕심은 없다. 다만 한미 프로야구 통산 200승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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