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우즈베키스탄이 사상 첫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 나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의 진출 여부는 다음 경기에서 결정된다.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 우즈베키스탄이 인도네시아에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6분 인도네시아가 앞서가는 듯 보였다. 크로스 공격 후 골키퍼가 공 낙하지점을 찾지 못한 혼전 상황에서 무하마드 페라리가 공을 밀어 넣었다. 그러나 떠들썩한 골 세리머니 후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VAR)에 들어갔다. 주심이 직접 온필드 리뷰를 본 결과는 라마단 사난타의 오프사이드로 인한 득점 취소였다.
위기를 넘긴 우즈벡이 곧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후맘마드쿠디르 캄랄리예프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후사인 노르차에프가 몸을 날리며 발을 댔다. 수비가 다 자리잡고 있었음에도 그 사이를 파고든 날카로운 크로스와 마무리였다.
마음이 급해진 인도네시아가 어수선한 공격을 하는 사이 오히려 우즈벡이 거푸 득점 기회를 잡았다. 골대를 맞히는가 하면 문전에서 발을 댄 공이 높게 솟구치며 아깝게 빗나가기도 했다.
흔들리던 인도네시아는 주장 리즈키 리도가 상대 공격수 자수르 잘롤리디노프를 발바닥으로 가격해 퇴장 당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바로 이어진 프리킥에서 인도네시아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후반 41분 잘롤디노프의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으로 막아냈지만 압두코디르 쿠사노프가 머리로 밀어넣었고, 에르난도 아리 골키퍼가 다시 막아낼 수도 있었는데 프라타마 아르한이 건드려 자기 골문에 넣고 말았다.
이후 16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 동안 인도네시아는 마냥 밀리지 않고 나름대로 반격도 감행했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두즈벡의 맹공을 인도네시아가 끝까지 막아내는 모습은 그래도 승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예선을 겸한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은 4장이다. 3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우즈벡이 먼저 결승에 선착하는 동시에 올림픽 본선 티켓도 따냈다. 30일 연이어 벌어질 두 번째 4강전은 일본과 이라크의 싸움이다.
우즈벡은 승리와 동시에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우즈벡 U23은 축구협회 차원에서 오랫동안 발을 맞추게 하며 집중 육성한 세대다. 한때 K리그에서 뛰어 친숙한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선수들을 집중 조련해 왔다. 황선홍 한국 U23 감독이 연령대 아시아 최강으로 꼽았을 정도다. 이처럼 유소년 레벨에 큰 투자를 한 결과 U23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2022년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도 결승에 올랐다. 그 사이 아시안게임에서도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땄다.
인도네시아는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본선 확정이 일단 늦춰졌다. 8강에서 강호 한국을 꺾고 올라온 기세가 뚝 끊겼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4위에 그칠 경우에도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아직 코인 2개가 남았다. 다만 이 코인을 살리려면 우즈벡전에서 무너진 경기운영과 평정심을 되찾아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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