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황우여와 ‘강남좌파’ 한동훈의 콜라보

[데스크 칼럼] 황우여와 ‘강남좌파’ 한동훈의 콜라보

커머스갤러리 2024-04-29 14:4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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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당선인 총회를 열고 있다.ⓒ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당선인 총회를 열고 있다.ⓒ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이 낙점됐다. 황 고문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인물로, 국민의힘은 오는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하라는 임무를 황 고문에게 맡긴 것으로 보인다. 총선 참패 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윤상현 의원 등은 혁신형 인물을 새 비대위원장에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결국 안정형 인물이 선택됐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은 '당원투표 100%'로 규정돼 있다. 김기현 대표가 선출됐던 지난해 3.8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였던 룰을 개정한 것이다. 당내에선 일반 국민 여론 비율을 과거보다 더 높여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전당대회에 일반 국민 여론이 더 많이 반영될수록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멀어질 게 뻔하다는 데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땐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감 1위였지만, 전 국민 대상으로는 유승민 전 의원이 한 전 위원장에 앞섰다. 황 고문의 손에 차기 여당 대표가 친윤이 될지, 비윤이 될지, 아니면 윤 대통령과 완전히 각을 세울 반윤이 될지가 걸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안정형’ 황우여가 전당대회 룰을 손질할 과단성이 있을지 회의적이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을 연일 저격해 보수우파 진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한몸에 받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대표 선거는 당원 100%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누가 보더라도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설 때 당원 100%로 투표한다면 그가 당선될 게 뻔한데,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 불출마를 확신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이 당에 다시는 얼씬도 하지 마라”고 엄중 경고를 날렸는데, 홍 시장이 염두에 둔 당대표는 그럼 유승민도 한동훈도 아니고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게 누구든, 홍 시장은 국민의힘 당대표로 윤통을 지지할 인물이 선출되기를 바라는 건 확실해 보인다. 혹시 홍 시장과 윤통이 원하는 당대표는 ‘무늬만 반윤, 속은 친윤’이 아닐까. 한 전 위원장에게 점점 반윤 색채가 덧씌워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 봐야 한다. 최근 보수우파 일각에서 ‘한동훈은 강남좌파’라고 매도하는 흐름이 꽤나 강해지고 있지 않는가. 오죽하면 새로운미래에서 “한동훈 위원장은 합리적 진보인 새로운미래와 가깝다”고 평가했겠나. 그렇다면 혹시 한 전 위원장은 반윤 이미지로 자신을 가공해 당권에 나서려는 속내는 아닐까. 황우여는 결국 한동훈을 당 대표로 만들어주는 방패 역할로 만족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동훈’이 국민의힘의 모든 걸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 차기 당대표로 조정훈 의원 같은 참신한 수도권 인사가 부상하는 걸 막고 있는 건, 역설적이게도 한동훈이다. 그리고 그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지지자들이다.

커머스갤러리 송원근 선임기자 / wksong7@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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