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ISSUE] "책임지겠다"는 정해성 위원장...정작 '책임'져야 할 정몽규 회장은 또 꼬리 자르기?

[IN ISSUE] "책임지겠다"는 정해성 위원장...정작 '책임'져야 할 정몽규 회장은 또 꼬리 자르기?

인터풋볼 2024-04-26 17:4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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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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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결과가 좋지 않을 땐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국가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겼고 승부차기 혈전 끝 패하면서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이 좌절됐다. 

예견된 참사였다. 황선홍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펼쳤다. 스스로 대회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직감한 셈이다. 성인 대표팀 기준 FIFA랭킹이 한국은 23위, 인도네시아는 134위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황선홍 감독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준비했고, 역습 위주의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수비적으로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비 라인에서 불안한 모습을 야기했다. 결국 인도네시아 공격진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손 쓰지도 못하고 실점을 내줬다. 선제 실점은 인도네시아의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고, 두 번째 실점은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의 호흡 문제로 실점을 내줬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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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참사가 예견됐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창원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부터 졸전을 거듭했다. 한국에서 치러진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를 상대로 공수 모두 엉망 그 자체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7개월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한국은 UAE와의 1차전에서부터 다소 불안한 모습들을 자주 야기했다. 공격에 세밀한 전술도 없었고, 오로지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 루트가 전부였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졸전 그 자체였다. 일본전 역시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협회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펼쳐질 태국과의 3월 A매치 2연전을 맡을 감독을 물색했다.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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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을 태국과의 2연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황선홍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떠나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은 선택을 KFA가 스스로 자행한 셈이다. 황선홍 감독은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상황이었다.

겸직은 무리일 수밖에 없었다. 태국과의 2연전 기간, 올림픽 대표팀도 일정이 있었다. 결국 올림픽 대표팀은 대회를 한 달 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감독 없이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한동안 팀을 떠났던 황선홍 감독은 복귀 이후 짧은 시간 대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도 있었다. KFA는 이를 알고도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기는 무리수를 뒀다.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결과가 좋지 않을 땐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위원장이 책임을 진다고 해서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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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위원장이 책임을 지겠다 하더라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책임을 진다 하더라도, 한국이 파리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과는 이미 벌어졌고, 한국 축구에 상처만 남기게 됐다. 정해성 위원장이 책임을 진다 하더라도 이번에도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몽규 회장이 직접 책임을 지고, 1선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 이후에도 자취를 감췄던 만큼,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정몽규 회장은 4선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기자회견 당시 4선에 대한 질문에 "2018년도 대한축구협회 총회 당시 회장 임기를 3연임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꾼 적이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갈음하겠다"라며 4선 연임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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