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호실적에도 위기론 나온 배경은?

네이버-카카오, 호실적에도 위기론 나온 배경은?

데일리임팩트 2024-04-23 16:52: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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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각 사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각 사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양 사 모두 1분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급으로 신장하며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네카오 안팎의 기류는 심상치 않다. 외부에서는 중국 저가 이커머스 공습 등 경쟁 요소가 출현한데다 플랫폼 규제 등 위협 요소도 늘 잔존하는 상황. 미래 성장 동력으로 예상됐던 인공지능(AI) 사업은 수천억원의 비용 투입에도 만족할만할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어 사업 방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하향세를 기록했다. 23일 기준 네이버는 18만1400원, 카카오의 경우 4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카오가 장기 성장을 지속할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 1분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매출 2조4960억원, 1조99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5%, 14.89% 증가한 규모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네이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78.75% 증가한 1271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같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주식 시장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속 성장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주력 사업 외에 AI 기반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뚜렷한 성장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올투자증권은 “(네이버가) 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 탄력성은 약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현재 카카오는 여전히 정부 규제가 주요 사업에 영향을 미치며 기존 사업들의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대비 AI 기술력 확보와 인프라 투자가 늦은 만큼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방증하듯 네이버, 카카오는 1분기가 끝난 이달 초 나란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양 사 모두 최고경영자(CEO)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한편 AI 기술을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문화를 손질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양 사의 이같은 조직 개편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내부에서 이미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네이버 사옥. / 사진=네이버
네이버 사옥. / 사진=네이버

먼저 네이버는 검색과 광고가 포함된 서치플랫폼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다만 연말 성수기 효과로 기대됐던 지난해 4분기 92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는데 그쳤다. 경기침체로 주요 고객사가 마케팅 비용집행을 줄이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35% 이상 늘어나 6605억원의 매출을 거둔 커머스 사업도 올해 높은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알리, 테무 등 중국의 저가 이커머스 공습이 본격화된데다 쿠팡 등 국내 사업자와의 경쟁 역시 만만치 않아서다.

올 6월에는 콘텐츠 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IPO)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에 가속이 붙은 네이버웹툰이 빠져나갈 경우, 네이버의 향후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 진단이다.

올해 카카오의 성장에 대한 전망 역시 낙관론보다는 우려가 짙다. 과거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이같은 성장 방정식이 지난해 사법리스크를 겪으면서 더는 통하지 않게 되서다.

전체적으로 카카오는 올해 규모감 있는 성장 보다는 신중한 비용 통제, 핵심사업 집중 등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중장기적으로 AI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1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임직원들과 2년10개월만에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1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임직원들과 2년10개월만에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 두 분야로 매출이 구성된다. 현재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톡비즈 사업과 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의 플랫폼 기타 사업의 경우 견고한 매출을 보이는 반면 콘텐츠 사업은 기대만큼의 성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문제는 AI 다. 네카오 모두 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년 수천억원의 비용을 집행해왔지만 기술 진화 속도가 워낙 빠르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체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를 실행하는 방안 외에도 더 뚜렷한 사업모델 발굴과 수익화를 위한 장기 방향성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확고한 리더십과 구체적인 성장 전략으로 시장 불안감을 해소해야 하는데 기대만큼 확실한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다음달 실적발표에 맞춰 양 사 대표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는 다음달 3일 올 1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일주일 뒤인 9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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