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과 미묘한 거리두기…'마이웨이' 모색하나

한동훈, 尹과 미묘한 거리두기…'마이웨이' 모색하나

연합뉴스 2024-04-22 12:04: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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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 이유 들어 대통령 오찬 제안 완곡하게 거절

당분간 재충전에 주력할 듯…당권 건너뛰고 대권 행보 관측도

비대위원장 사퇴 의사 밝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비대위원장 사퇴 의사 밝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4.11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미묘한 거리를 둔 채 정치적 마이웨이를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22일 오찬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연합뉴스에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이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 인사들의 오찬 회동은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오찬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총선 기간 나타났던 윤 대통령과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다시금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여러 현안을 두고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거취 등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 등을 앞세워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지난 20일 '국민'을 강조한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도 일종의 정치적 차별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적었다.

최근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취지로 자신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반박하는 형식이었지만,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을 압박할 때 언급했던 '국민'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당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용산과 당분간 거리를 둔 채 정치적 충전기를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선거 내내 그렇게 썩 유기적인 (당정) 관계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갈등) 얘기들이 최대한 나오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과 만나야 보수가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의 시선은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복귀 시기로 모인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보다는 이후에 정치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 전 위원장이 이번에 당권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정치 복귀는 대권 도전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을 조금 아는 입장에서 절대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간상으로 본다면 한 1년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다만 본인의 목소리는 앞으로 계속 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당선인도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대해 "이번에는 좀 쉬었으면 좋겠다.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지난번 통화할 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준 바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정치에 다시 돌아올 것만큼은 확인이 되는 것 같다"면서 "여러분들이 한 전 위원장에게 좀 쉬어야 할 때라고 조언해서 아마 전당대회는 좀 지켜보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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