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52m²(약 15평) 크기의단독 주택이 보증금 2000만원, 월세 0원에 임차 매물로 나왔다. 거동이 불편한 집주인 노부부의 식사를 챙겨주고 집안일을 해주는 조건이다. 누리꾼들은 "입주 간병인·가사도우미를 보증금받고 구하냐"며 곱잖은 시선을 보냈다.
최근 한 부동산 중개 앱에 전세 매물이 올라와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파됐다.
집주인 자식이 올린 물건 정보를 보면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마당이 딸린 단독 주택이다. 녹번역(3호선)에서 5분 거리이며 역촌역(6호선), 불광역(3호선·6호선)과도 가까운 교통의 요지다.
임차인 쓰는 공간은 지상 2층이다. 방 3개에 거실과 베란다가 마련돼 있다. 다만 임차인 전용 화장실과 주방은 지하 1층에 있다. 1층 마루를 거치지 않고 구분된 통로를 이용할 수 있다.
특이하게 임차인 조건으로 전업주부를 내걸었다. 맞벌이 부부는 안된다는 뜻이다.
보증금이 2000만원인데 놀랍게도 월세는 제로다. 화장실, 주방이 떨어져 있어 불편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혜자 계약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1층에는 몸이 불편한 집주인 노부부가 기거한다.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집안일을 거들어야 한다는 특약 사항이 계약 조건에 담겼다.
노부부 중 할머니는 치매 3등급이고, 할아버지는 기력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장난하나", "돈 받고도 안 들어가겠다", "입주 간병인·가사도우미를 보증금 받고 구하네", "돈을 주는 게아니라 보증금을 받으려 하네", "자식이 치매가 왔나"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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