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기적을 넘어 신화를 꿈꾼다. 이제 90분 한 경기만 남았다.
인도네시아는 요르단과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새 역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인도네시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0시 30분(한국식산)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여유가 있는 쪽은 인도네시아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승점 3점으로 A조 2위, 요르단은 승점 1점으로 3위에 위치해 있다. 비겨서 승점 1점만 얻더라도 호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에 오른다. AFC 주관 대회는 승점 다음 승자승으로 순위를 가르기 때문에 호주를 상대로 승리했던 인도네시아가 유리하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요르단은 호주와 비슷한 수준의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와 비기고 2차전에서 카타르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다 경기 종료 직전 판정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결승골을 헌납해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신태용 매직'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카타르에 패해 어려운 상황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경기 내내 카타르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심판진에 시달리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이 공개적으로 판정과 심판진, 더 나아가 AFC를 비판할 정도였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전에서만 핵심 선수 두 명이 퇴장당해 전력 누수도 컸다. 2차전 상대인 호주가 우승후보 중 하나라는 점도 인도네시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완전 달랐다. 인도네시아는 주전 두 명이 빠진 상태임에도 아시아의 거함 호주를 상대로 조직적인 압박과 역습을 선보이며 1-0 승리를 따냈다. '신태용 매직'이었다.
같은 날 열린 카타르와 요르단의 경기에서 요르단이 패배하면서 인도네시아의 8강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인도네시아는 요르단을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8강행이 확정된다.
2023 AFC 아시안컵에 이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쓸 준비를 하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2023 아시안컵 당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자신감을 얻은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올림픽 본선에 나간 적은 없다"라면서도 "그런 역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라며 이번 대회 인도네시아의 목표가 8강, 4강이 아닌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가 8강에 오를 경우 한국과 만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도네시아가 A조, 한국이 B조이기 때문이다. A조에서는 카타르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게 확정됐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조 2위를 확정 짓고 한국이 조 1위 자리를 유지해야 8강에서 맞대결이 성사된다.
신태용 감독은 호주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기를 분석하면서 볼 것이라며 "누구를 만나는 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나는 한국보다 일본을 만나는 게 편하다"는 말로 8강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아시아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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