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만 폭풍 전선과 관련 있을 것…오만서 최소 17사망"
사막 도시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물난리가 났다. 평균 1년 치의 강수량이 반나절 만에 쏟아진 탓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1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UN자료에 따르면 이는 두바이 평균 강수량과 맞먹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쁘다고 알려진 두바이 국제공항에선 활주로가 물에 잠기며 비행기가 배처럼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레 쏟아진 비에 두바이 도심 곳곳에도 침수피해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소매점과 대형 쇼핑몰 등이 문을 닫았고 지하철과 버스 등은 운행을 중단했다. 운전자들은 시내에 차를 버리고 대피했다.
덥고 건조하다고 알려진 두바이는 평소 강수량이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폭우나 홍수같은 기상이변에 대비한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같은 환경이 폭우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면서 비는 17일까지 이어지다 차차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은 이날 폭우는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전선의 영향권에 있는 오만과 이란 등에도 이례적인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오만에서는 14일부터 폭우가 내려 이날까지 최소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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