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동훈 책임론? 윤석열 책임론? 국민의힘에 감도는 '친윤'과 '비윤' '친한'의 갈등 고조

[이슈] 한동훈 책임론? 윤석열 책임론? 국민의힘에 감도는 '친윤'과 '비윤' '친한'의 갈등 고조

폴리뉴스 2024-04-15 20:34:14 신고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1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1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여당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08석에 그치는 기록적인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없었다면 개헌저지선을 지켰다며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친윤' 세력과 외부에 있는 극우 인사들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책임에 힘을 싣는 반면 그동안 할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왔던 '비윤' 세력은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의 불통이 원인이라고 판단하며 국정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한동훈 전 위원장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에 같이 있었던 '친한' 그룹은 한 전 위원장을 옹호하면서 '친윤'의 한동훈 비난에 맞받아치는 모습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4.4.10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4.4.10 [공동취재] saba@yna.co.kr

"모든 것은 한동훈 때문" 총선 참패에 대해 원색비난과 조롱

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에서 참패하자마자 모든 책임을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돌렸다. 홍 시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깜도 안되는 사람'이라는 원색적인 용어까지 써가며 비난했다.

홍 시장은 15일 자신의 SNS을 통해 "지난해 12월 17일 비대위원장은 선거경험이 많은 사람이 해야지, 한동훈은 안된다고 이미 말했다. 그런데도 들어오는거 보고 황교안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봤다"며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홀로 대권놀음하다가 당을 망친 죄다. 화환 놀이는 한번으로 족하다. 다시는 우리당에 얼씬거리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해라.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나.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라고 덧붙여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악담과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퍼부었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에도 "여당이 총선에서 지면 당연히 여당 지도부 탓이지 그걸 회피하려고 대통령 탓을 한다면 대통령만 질책의 대상이 되고 여당 지도부는 책임회피를 하게 되는게 앞으로 정국을 헤쳐 나가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며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수백명이 터무니 없는 이율호 줄줄이 조사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망나니 칼춤을 주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인 것 자체가 배알도 없는 정당"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또 홍 시장은 지난 12일에도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야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라고 원색 비난했다.

'원조 친윤'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도 15일 채널A <정치 시그널> 과 인터뷰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하는 것을 봤을 때 정치 행보를 하려면 정치 경험이 있는 분으 의견을 듣고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는 말로 한동훈 전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다만 권 위원은 홍 시장의 날선 비판에 대해 "그 분은 마음속 얘기를 다 담아두지 못하는 스타일"이라며 "나도 홍 시장에 대해 평가할 수 있지만 그 평가가 당 수습과 당정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데 무슨 도움이 될 것이냐 싶어 언급을 하지 않는다"라며 홍 시장에 대해서도 자제를 당부했다.

서울 송파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박정훈 당선인도 12일 YTN 라디오 <뉴스킹> 에서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심판이라고 언론은 물론 우리 당에서도 평가를 하는데 독선과 오만이 과연 윤석열 대통령에게만 있었느냐"라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나 이런 것들이 프레임으로 짜여지면서 부각이 됐다. 앞으로 남은 윤석열 정부 3년을 어떤 식으로 운용하겠다는 비전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한동훈 원톱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부분이 분명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 내부는 아니지만 외부의 극우 인사 역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폭언을 멈추지 않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14일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정치권에서 자기는 물러설 의사가 없다. 그러니까 결국 당 대표하겠다는 자세로 나온다"라며 "왜 저렇게 과대망상을 하느냐"라고 말했다.

함께 단상에 오른 보수 유튜버 신혜식 씨도 "한동훈 위원장이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이 되어야 국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수도권에서 자기 때문에 패했지 누구 때문에 패했느냐. 남 얘기하듯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에서 이긴 지역, 지방선거에서는 수도권 전체를 이겼는데 한동훈이 와 총선에서 망했다. 한동훈은 정치저능아"라고 맹비난했다.

'친한파' 인사 "쌓이고 쌓였던 대통령 리스크가 패배 원인 맞불

국민의힘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홍준표 시장과 함께 극우 인사들까지 패배 책임을 물으면서 몰아붙이는 모습은 한동훈 위원장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든다. 이쯤 되면 좁은 정도가 아니라 '퇴출'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닌 정도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친한파'가 있다. 그나마 한동훈 위원장이 있었기에 야당의 200석을 저지했으며 패배 책임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져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한 자리에서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전 위원장 책임론을 얘기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홍준표 시장의 얘기에 대해 반응해야 하나. 홍준표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저건 (개 조련사) 강형욱 씨가 답변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4.2.15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4.2.15 saba@yna.co.kr

이는 홍 시장을 개에 비유한 것인데 사회자가 과도하지 않을까 걱정하자 김경율 전 위원은 "홍 시장 쭉 보면 과연 공직자로서 맞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 생각된다. 그동안 행적을 봤을 때 공직자로서 적합한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기에 이분의 일련의 말씀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라며 "홍 시장은 나에 대해 상당히 모욕적인 말씀을 많이 했는데 그것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경율 전 위원은 "선거 패배 책임을 따진다면 20대 80에서 30대 70 정도로 대통령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라며 "용산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사이를 보더라도 내가 느끼기엔 무작정 기다리는 듯한 모습, 요구하고 그에 따르는 서로 소통이 있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대통령실에서 국민의 뜻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려주기를 일방적으로 기다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경율 전 위원은 이종섭 전 대사나 황상무 전 수석의 문제를 빨리 정리하지 못해줬고 그 일련 과정에서 국민들의 눈에 비친 모습 떄문에 대통령실 책임이 크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나서 국회에 입성한 한지아 당선인도 15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전부 다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전부 다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인정한다"라며 "우리가 너무 어려웠던 시기, 3월말과 4월 첫째주에 여의도연구원에서는 80에서 90석을 얘기했다. 마지막에 그래도 호소해서 개헌 저지선을 지켜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지아 당선인의 말에는 그나마 한동훈 위원장이 있었기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았다는 뉘앙스가 담겨있다.

이어 한지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이해하고 국정운영 쇄신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으면서 따뜻함과 유연함, 통합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가 반드시 담겼으면 좋겠다"라며 "우리가 개헌 저지선을 지키긴 했지만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국회가 무력화할지에 대한 아슬아슬한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대통령실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성남=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2024.4.1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xanadu@yna.co.kr
(성남=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2024.4.1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xanadu@yna.co.kr

목소리 높이는 비윤 중진…대통령 책임론에 힘 실어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비윤 중진들도 대통령 책임론에 힘을 싣고 있다.

벌써부터 차기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뉴스킹> 에 출연해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금까지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라며 "국정 기조를 바꿔 민생에 보다 밀착된 행동들을 해야 하고 당정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에서 의도하지 않았어도 민심과 좀 떨어진 정책을 만들면 당이 자유롭게 '그건 아니다, 이런 것이 더 국민들에게 맞다'라며 대안을 제시해야 나라와 국민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의 국정 기조를 간접 비판한 것이다.

김기현 전 대표도 11일 자신의 SNS에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이후 더 처절하고 민생을 살피지 못했고 더 민첩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으며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보다 선명한 개혁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비정상을 바로잡을 원칙도 부족했다"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으로부터 일부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나 또한 직전 당 대표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부정적인 '친윤' 그룹과 한동훈 위원장 책임론에 대해 선을 긋는 '친한' 그룹, 그리고 명확하게 한동훈 위원장을 옹호하진 않지만 용산 대통령실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비윤'이 국민의힘 내에 혼재하는 양상이다. 이들의 갈등이 향후 전당대회에서 그리고 앞으로 22대 국회에서 어떤 다른 모습으로 표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