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HD현대마린솔루션, 내달 코스피 상장..."고평가 아닌 프리미엄 배제"

[IPO] HD현대마린솔루션, 내달 코스피 상장..."고평가 아닌 프리미엄 배제"

아시아타임즈 2024-04-15 16:29:12 신고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선박 사후서비스(AM) 전문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내달 코스피 입성에 도전한다. 회사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모가 고평가 지적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디스카운트 당했다고 반박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은 수익성의 원인이나 향후 지속 가능성 등 사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많았고 밸류에이션에 대한 질문은 많지 않았다"며 "유럽, 미국 등 다양한 해외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image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사진=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890만주로,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이 절반씩을 차지한다. 구주 매출은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엑시트(자금회수) 물량이다. KKR은 특수목적회사(SPC) 'Global Vessel Solutions, L.P'을 통해 상장 후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24.2%를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 HD현대(55.8%)와 함께 6개월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6524억∼7423억원이다. 상장 뒤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에 달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액은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공모가 산출에 활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이 31.5배에 달해 지나치게 높지 않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관사단은 작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배주주 순이익 1511억원에 유사기업 HD한국조선해양과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 4곳의 평균 PER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한 뒤 할인율 21.4∼30.9%를 적용했다.

다만, 회사 측도 AM 사업 매출이 100%인 HD현대마린솔루션에 비해 다른 3사의 AM 매출 비중은 각 사별로 30%~48% 수준으로 매출구조상의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성기종 HD현대마린솔루션 IR팀장(상무)는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사업을 하다 보니 적절한 피어 그룹이 없었고 더 유사한 기업은 항공 MRO(유지·보수·정비) 쪽이었는데 오히려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았다"며 "오히려 우리 회사의 고성장성, 고수익성, 높은 안정성, 경쟁 우위 등을 따지면 실질적으로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됐고 거기에 또 디스카운트가 돼 (상장에) 들어가는 부분"이라며 "고밸류라고 하기에는 분석을 더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KKR의 자금회수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대해 "KKR과 논의를 한다거나 하는 과정은 전혀 없다"며 "(최대주주) HD현대도 6개월 락업(보호예수)이 걸려있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고배당 성장 회사이기 때문에 KKR이 지분을 내놓을 이유가 없고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서 부드럽게 엑시트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라고 밝혔다.

2016년에 출범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 사업 영역인 AM 서비스를 중심으로 선박의 탈탄소, 디지털화 등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했다.

2017년 출범 첫해 매출은 2403억원이었으나, 이후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430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14.1%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세는 ▲차별화된 AM 솔루션 사업모델 ▲조선 산업 사이클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 운용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2행정(2-stroke) 선박엔진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는 만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s)과 약 14%를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빈터투어가스앤디젤(WinGD)의 엔진에 대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2행정 선박엔진 시장의 약 99%를 차지하고 있는 MAN과 WinGD 엔진에 대한 라이선스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글로벌 6개 기업에 불과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4행정(4-stroke) 엔진인 'HiMSEN'에 독점적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4행정 선박엔진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1위 엔진인 'HiMSEN'의 순정부품 조달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한 추격 우려에 대해 "AM은 라이선스에 기반한 사업으로 라이선스가 없으면 아예 사업 자체에 끼어들 수가 없다"며 "제한된 플레이어로 인해 중국에 위협을 받는 조선 산업과는 달리 아직은 시간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격차가 크고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회 요인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엔진 외 부품에서도 시장 내 유일한 원스톱숍(One-stop-shop) 서비스를 통해 방대한 인프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선박 부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핵심 사업은 업황 사이클에 민감한 조선 산업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조선 업황과 무관하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설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선박의 친환경 트랜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에 일조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약 1000척의 선박 개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검증된 턴키(Turn-key) 방식의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가스 솔루션 개조 및 선박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image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사진=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적은 자본지출(CAPEX)로도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자본지출은 61억원에서 26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에 매출액은 동기간 1조 877억원에서 1조4305억원으로 약 31.5% 성장했다. 특히 핵심 사업은 동기간 연평균 21.6% 성장하며 효율적인 자본 운용을 실현했다.

이를 기반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핵심 사업의 매출액 대비 이자 및 세전 이익(EBIT) 마진율은2023년 기준 23.8%를 기록했다. EBIT 마진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운영이 매우 효율적임을 의미한다. 23.8%의 EBIT 마진율은 업계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일반적으로는 소프트웨어나 첨단 기술 기업에서 볼 수 있는 수치이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은 원스톱숍(One-stop-shop)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수가 지속 증가하고 평균 매출 단가(ASP)가 상승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엔진, 비엔진 등 모든 AM사업 영역에서 2019년 대비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4개 해외 법인과 6개의 지사, 수십개의 주요 기술 서비스 파트너사를 구축하여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해외 매출액은 2019년 약 4400억 원에서 2023년 약 9900억 원으로 연평균 22.0% 성장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업 고도화와 우수 인력 유치를 통해 단시간 내 회사의 기틀을 확립하여 설립 이후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내 왔다"며 "이번 IPO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IPO 신규 자금으로 미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약 50% 이상의 투자 자본을 통해 기존 AM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시장 선도를 주도할 것"이라며 "37%의 투자자금은 현재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 관련 연구·개발(R&D) 및 기술력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잔여 자금은 미래 성장을 위해 디지털 데이터 인공지능(AI)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4월 25일~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내 유가증권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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