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재조명 받는 ‘창고형’ 매장…트레이더스·롯데마트 맥스·코스트코 매출↑

고물가에 재조명 받는 ‘창고형’ 매장…트레이더스·롯데마트 맥스·코스트코 매출↑

브릿지경제 2024-04-15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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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내부 전경. (사진=이마트)

 

#.9살 딸을 둔 40대 주부 B씨는 최근 창고형 할인점 방문 주기가 늘었다. 자녀와 부부만으로 이뤄진 핵가족이라 그동안 대용량 제품을 취급하는 할인점 방문을 망설여왔는데, 천정부지로 오른 먹거리 물가에 ‘전략적’ 장보기를 택하면서 부터다.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사서 소분해 주변 지인들과 소분해 나누기 시작하면서 식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B씨는 이 같은 계획형 소비를 추천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에 창고형 할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최근 이마트가 공시한 영업실적에 따르면 3월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신장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 매출(이마트)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는 고물가에 창고형 할인점이 힘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들어 트레이더스가 두자릿수 신장률을 이어온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올 1~2월 기준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1.3% 늘었다. 1분기 누계로는 11.9% 신장했다. 이마트 1분기 누계 신장률은 0.5%다.

트레이더스뿐 아니라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와 코스트코 코리아(코스트코) 등도 ‘알뜰’ 장보기 대안지로 선택받으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 맥스의 지난 3월 한달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0% 가량 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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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1998년 영업 개시 이후로 처음 연 매출이 6조원을 돌파하는 등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2023회계년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6조677억원으로 전년(5조5353억원)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고물가에 외식 대신 식자재를 구매해 집에서 요리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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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공구핫딜 상품을 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특히 삼겹살 리테일팩 같은 소분없이 판매하는 대용량 제품들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올 1~4월 축산 리테일팩(덩어리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뛰었다. 덩어리고기는 소비자가 직접 용도에 따라 손질해야 하는 수고가 들지만 일반 상품 대비 가격이 저렴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산에 사는 40대 가장 서모씨는 “외식비와 식자재비가 많이 올라 축산 리테일팩을 애용 중”이라며 “2㎏ 정도 되는 리테일팩을 사면 5인 가족이 합리적으로 넉넉하게 먹을 수 있어 노동이 들더라도 고기는 덩어리로 사는 편”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대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와 슈퍼가 인기 상품의 용량을 대폭 늘리거나 가격을 20% 낮춰 지난달 28일 출시한 ‘공구핫딜’ 상품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호두(1㎏) 상품은 기존 450g 용량의 유사 상품과 비교해 용량은 2배 이상 많고 가격은 9900원으로 동일한 극 가성비 상품”이라며 “해당 상품은 출시 후 해당 상품군에서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두 상품 외 공구핫딜 70여개 상품은 각 상품군 1위에 랭크됐고, 창립 기념으로 준비한 ‘반값 득템 초밥(30입)’도 대용량 상품임에도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가격 메리트가 우수하다”며 “경기침체와 불황이 길어지면서 상품의 가격은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 가성비 좋은 대용량 상품이 뜨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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