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잘 보라, 이종섭 사퇴했다. 난 눈치 안 봐"

한동훈 "잘 보라, 이종섭 사퇴했다. 난 눈치 안 봐"

프레시안 2024-03-29 19:0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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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종섭 호주대사의 자진사퇴를 언급하며 "저는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는다. 그냥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지난 17일 '도주대사' 논란 직후 이 대사의 귀국을 촉구, 이로 인해 '2차 윤·한 갈등이 촉발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 위원장은 29일 오후 경기 안산 선부광장 유세 현장에서 지원연설을 펼치던 중 "잘 보시라, 오늘도 이종섭 호주대사가 자진사퇴했다"며 "여러 가지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여러분이 불편하시고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끼시면 한다"고 말했다.

소위 '민심이 원하는 걸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는데, 한 위원장은 이어 "저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 보지 않는다. 그냥 한다"며 "검사생활하고 장관생활하고 정치생활하면서 누구의 눈치를 보면서 살지 않았다. 정말 제 쪼대로 살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 위원장은 앞서 도주대사 논란이 일었던 지난 17일에도 "(이 대사가)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당시 대통령실이 이 대사의 대사직 임명에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선 제2차 윤·한갈등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이 대사가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 한 위원장 또한 "(이 대사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말하며 갈등은 봉합되는 듯했지만, 이종섭 사태 이후 대두된 수도권 위기론으로 수도권 후보자들 사이에선 이 대사의 자진사퇴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저희는 (막말 논란 후보에 대한) 그런 요구가 있었을 때 어떻게 했나"라며 "여러 다른 생각도 있고, 비판도 많이 받았고, 그 비판도 수긍할 부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정리했다"고 했다.

윤·한 갈등의 또 다른 소재로 꼽혔던 장예찬·도태우 전 후보 등에 대한 공천취소를 시사한 셈이다. 막말 논란 끝에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한 부산 수영의 장 전 후보는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힌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들은 모두 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권을 향해 "시민을 우습게 보는 집단"이라고 비판하면서 나온 말이다. 한 위원장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전날부터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이조(李·曺)심판론으로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선거운동 둘째 날인 이날부터는 여기에 '나는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식의 '거리 두기' 전략이 추가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야권을 겨냥해서는 "(야권이) 200석을 얘기하는 것은 헌법을 개정하겠단 것"이라며 "우리 헌법이 가진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서 '자유'를 빼겠다는 얘기"라고 말해 대야 공세 수위도 한 단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안양 삼덕공원 유세 현장에서 "저 사람들(야당)이 원하는 그런 결과가 나오면 우리는 헌법이 바뀐다. 우리 헌법에서 '자유'가 떨어져 나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미관계 어떻게 될 것 같나"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군포 산본로데오거리 유세 과정에서도 "문재인 정부 당시에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는 시도를 했다. 이번엔 진짜 이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 (선거가) 되면 그걸 해내겠단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바꾸려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의석을 가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지지자들을 향해 "그러면 어떤 세상이 되겠나"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공산당"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이념전쟁'을 언급했다가 색깔론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서의 '자유'를 이념의 핵심 개념으로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여당에 험지로 평가되는 서울·경기 지역 유세 지원에 나선 한 위원장은 퇴근시간 전까지만 서울 영등포·동작, 경기 의왕·안양·군포·안산·화성·평택 등 8개 지역을 순회했다. 한 위원장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도 경기 오산·수원 등을 추가로 방문해 유세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 안양 만안구 삼덕공원 인근에서 안양시만안구 최돈익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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