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산 노리고…서울 도심서 40대 납치해 감금·폭행한 일당 구속

[단독] 재산 노리고…서울 도심서 40대 납치해 감금·폭행한 일당 구속

아시아투데이 2024-03-28 19:2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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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중원경찰서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아시아투데이 정민훈 기자 = 서울 도심에서 40대 남성을 차량으로 납치하고 수시간 동안 감금·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사업 투자 소개로 알게 된 이 남성의 재산을 갈취하기 위해 1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납치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강도 상해 혐의로 50대 A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A씨를 도와 공범을 모집한 B씨 등 2명을 강도 상해 혐의로, C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A씨 등 5명은 지난 20일 새벽 1시께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의 한 거리에서 피해자 D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감금·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2명은 A씨 범행에 가담할 공범을 모집한 혐의를, C씨는 D씨로부터 빼앗은 90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지난 20일 새벽에 발생했다.

술을 마신 D씨가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려 하자 A씨가 대신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했다.

이후 D씨는 자신의 차량 앞에서 A씨가 부른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다 5명의 괴한으로부터 납치를 당했는데, 이 괴한들의 정체는 바로 A씨 일당이었다.

이들은 주저 없이 D씨를 차량에 우겨넣고 얼굴에 천을 씌우고, 손과 발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결박했다.

이들은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서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까지 차량 안에서 D씨를 폭행하고, D씨가 가진 재산을 갈취하려 했다.

하지만 D씨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D씨는 A씨 일당으로부터 납치 당한지 10시간여 만에 양손을 결박한 케이블타이가 느슨해진 틈을 타 차량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D씨가 뛰어내린 장소는 차량이 오가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의 한 도로였다.

두 손과 발이 묶여 있는 D씨가 차량에서 뛰어내린 모습을 본 시민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A씨 일당은 곧바로 도주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D씨는 전치 10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중원경찰서는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전담수사팀을 꾸렸고, 사건 당일 서울시 송파구 한 오피스텔에 숨어 있던 A씨 일당 중 1명을 검거했다. 이후 폐쇄회로(CC) TV 분석 등을 통해 A씨 일당의 동선을 추적했고, 일주일도 채 안되 이들을 일망타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한 달 전인 지난 2월부터 D씨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납치 계획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업 투자와 관련해 지인의 소개로 D씨를 만나기 전부터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다 고가의 차량을 타고, 명품시계 등을 가진 D씨의 재산이 많다고 생각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접수 이후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살인 사건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했다"며 "A씨 일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해 2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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