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임종윤(왼쪽)·종훈이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에게 미소를 보였다. /사진=임한별 기자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 신텍스에서 진행된 가운데 주주 측이 제안한 임종윤·종훈을 포함한 사내이사 5명이 모두 선임됐다. 모녀 측이 올린 사내이사 6명은 선임되지 못했다.
앞서 주주 측인 형제는 본인들을 포함한 사내이사로 ▲임종윤(2-7) ▲임종훈(2-8) ▲사봉관(2-11)과 기타 비상무이사로 ▲배보경(2-10)▲권규찬(2-9) 등을 후보로 내세웠다.
모녀 측은 사내이사로 ▲임주현(제2-1호 의안) ▲이우현(2-2) ▲박경진(2-4) ▲서정모(2-5) ▲김하일(2-6)과 기타 비상무이사로 ▲최인영(2-3) 등을 후보로 올렸다.
주총 전까지 양측의 경쟁은 우위를 가릴 수 없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고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모녀 측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형제 측은 40.56%, 모녀 측은 42.67%를 각각 차지하면서 13.64%를 보유한 소액주주의 판단에 이목이 쏠렸다.
임종윤이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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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앞으로도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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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임종윤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출석의결권 수 대비 51.8%(3114만7650주)의 찬성을 받으며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은 출석의결권 수 대비 48%(2859만709주), 총 주식의 42.2% 찬성을 받으면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형제 측이 제시한 사내이사 후보 5명에 대한 안건이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며 상정됐다. 이사회 측의 사내이사 후보는 모두 보통결의를 충족하지 못했으며 특히 OCI그룹 이우현 회장도 2864만592주의 찬성을 받았지만 출석의결권 수 대비 48%, 총 발생주식 수 대비 42.2%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임종윤은 주총이 끝난 뒤 "이런 주주총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강조하며 모녀 측의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앞으로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하고 싶다. 여러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법원도 이기고 국민연금도 이기고 모든 것을 이겨냈다"며 가장 큰 위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가족과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자리와 회사의 발전을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겸손한 모습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총은 2023년 12월31일 기준 출석한 주주와 위임장으로 대리 출석한 참석자 총 2160명으로 의결권이 있는 총주식의 88.0%를 차지했다. 이들의 소유주식은 총 5962만4855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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