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중에 얼마나 이기려고.”
롯데 자이언츠가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마저 1-2로 내주면서 개막 3연패를 당했다. KBO리그 최고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3경기째 승리가 없다. 24~25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주더니, 26일 KIA전서는 역전패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역전패.
필승계투조의 메인 셋업맨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이 한 차례씩 삐끗했고, 타선은 안치홍(한화 이글스)이 빠져나가면서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조금 떨어진 느낌이 있다. 한동희가 부상으로 제외된 부분도 분명히 있다.
투타가 조금씩 엇박자가 나는 형국. 그 와중에 좌완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신인 전미르도 24일 인천 SSG전과 26일 광주 KIA전 막판에 투입돼 좋은 투구를 했다. 2경기 1.2이닝 무실점.
김태형 감독은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전미르를 좀 더 편안할 때 넣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지금 경기기 계속 편하게 가는 경우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르가 공도 괜찮고 승부를 볼 수 있는 선수이니까, 그 페이스로 던진다면 중요할 때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반면 구승민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구속은 나오는 것 같은데 팔 스윙 자체가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일단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시즌 개막 이전에 구상한 틀을 급격히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4번으로 옮기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조금이라도 앞에서 치는 게 맞다. 레이예스 앞에 주자가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1~2~3번 끝나고 선두타자로 나가는 것보다 3번 타자로 나가는 게 맞다”라고 했다. 잘 치는 타자를 상위타순에 배치해야 타격의 기회가 많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여유를 잃지 않았다. 슬며시 웃으며 “우리 선수들이 각오를 대단하게 하는 것 같은데, 나중에 얼마나 이기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뭐, 첫 승 하겠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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