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일본 측과의 어떠한 접촉도 거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13일(현지시각)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한 김 부부장. /사진=로이터
26일 뉴스1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태도를 다시 한번 명백히 파악했다"며 "조일 수뇌회담(북일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일본 측은 25일 오후 내각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데 대해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북한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또한 일본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 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며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최근 여러 번 이목을 끈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조일 수뇌회담 관련 발언은 자기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 관련 담화를 낸 건 하루 만이다. 전날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일본 측이 북일 정상회담 의향을 타진해왔다고 공개했다.
지난달 15일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두 차례나 일본인 납북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정상회담 의제로 올리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이 태도를 바꿀 여지를 보이지 않자 선제적으로 회담 불가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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