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아내, 42년만에 처음 들은 남편 사과에 오열 [전일야화]

'결혼지옥' 아내, 42년만에 처음 들은 남편 사과에 오열 [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2024-03-26 07:4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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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결혼지옥'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고 오열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결혼생활 42년 내내 억지 부리는 남편 때문에 괴롭다는 아내와 은퇴 후 대화만 시작하면 싸움으로 끝나 침묵 상태로 6년을 보냈다는 남편이 등장해 사연을 들려줬다. 



주말 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 결혼 42년차의 황혼부부는 주말에만 만나지만 만나도 대화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아내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남편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대화를 시도했던 아내는 남편에게 서운했던 옛날 이야기들을 하나둘 꺼내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이 불편했던 남편은 "나는 그런거 기억 안난다. 그런 걸 왜 기억하냐"고 대답하며 회피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한번 과거 얘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 이야기로 끝을 보려고 한다. 사람 진을 빼놓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내의 마음 속에 가장 크게 자리를 잡은 과거 이야기는 큰동서와 얽힌 돈문제였다. 경제 사정이 어려웠던 큰동서가 큰 돈을 빌려갔지만, 갚기는 커녕 "내가 언제 빌렸냐"고 거짓말하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그 사건으로 인해 아내의 마음속에는 억울한 감정이 생겼고, 이로 인해 남편과 사소한 문제에 있어서도 그 억울함이 건드려지면서 항상 말다툼으로 번졌다는 것이었다. 

오은영은 "억울함이 깊으면 그 이야기를 계속 반복한다. 같은 얘기를 자꾸 한다는건 그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거다. 그런데 그 중요한 이야기가 제대로된 대화를 통해 해결이 안되면 계속 하게된다. 억울한 마음이 해결이 안되니까 일상에서도 자꾸 그 억울함이 건드려지는 것"이라고 했다. 



남편은 아내와 대화를 시도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당신하고 결혼해서 살면서 당신 고생 많이 시키고, 당신한테 잘못한 거 안다. 항상 미안하고, 마음 표현을 못했다. 오늘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잘못한 건 나도 인정한다. 모든 것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빌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직업 군인 시절에 적은 생활비로 힘들게 생활했던 아내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아내 역시도 42년만에 처음으로 듣는 남편의 진심어린 사과에 오열했다.  

이에 아내는 남편에게 "우리가 한번씩 이혼 얘기를 했을 때도 '나 아니면 이 사람이 누구한테 의지를 할까'라는 생각에 펄펄 뛰다가도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었다. 이젠 우리 둘이 잘 사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남편의 사과에) 만감이 교차했다. 남편이 어떻게 갑자기 다정해질 수 있겠냐. 그냥 서로 지옥까지는 안가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크게 바라는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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