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결혼지옥'에서 아내가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서 오열을 했다.
25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결혼생활 42년 내내 억지 부리는 남편 때문에 괴롭다는 아내와 은퇴 후 대화만 시작하면 싸움으로 끝나 침묵 상태로 6년을 보냈다는 남편이 등장해 사연을 들려줬다.
결혼 42년차의 황혼부부는 아내는 구리에서, 남편은 양평에서 지내다가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부부였다.
남편은 아내가 주말마다 양평으로 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다. 그런데 같이 있는 이틀동안 또 말다툼이 생길까봐 걱정되는 건 있다"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남편은 대부분은 대답이 없었다. 남편과 대화를 한 시간보다 TV를 본 시간이 훨씬 많다는 아내.
아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과거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과거 남편이 야유회에 갔다가 연락도 없이 이틀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대한 사과는 없지 않았냐"고 했다.
이에 남편은 "그런 걸 왜 생각하는거냐. 다 지나간 얘기고, 나는 그런 일이 기억 안나. 그런 걸 왜 기억해"라고 대답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내를 화나게 만들었다.
남편은 "과거 얘기가 엄청 듣기 싫다. 이것저것 다 나온다. 그걸 아니까 회피를 하는거다. 과거 얘기로 끝을 보려고 한다. 사람 진을 다 빼놓는다"고 했다.
반면 아내는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끝을 내야하는데, 그냥 입을 다물고 나간다. 그게 답답하다. 그게 안되니까 싸움이 길게 가는거다. 서로 지옥"이라고 했다.
또 아내는 결혼 후 큰동서와 있었던 돈과 얽힌 갈등을 이야기하면서 힘들어했다. 큰동서가 돈을 빌려놓고는 "내가 언제 돈을 빌렸냐"면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
아내는 그 사건과 관련해 마음 속 억울함이 크게 자리를 잡았고, 그 이후로 사소한 일에도 그 억울한 감정이 건드려지면서 남편과도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편 역시도 아내가 이 사건 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아내에게 표현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이에 오은영은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그 마음을 모른다"고 조언했다.
남편은 "제가 그 사건을 먼저 꺼내지 않은 이유는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다.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아내가 성질내는 걸로 들려서 저도 같이 큰소리가 나간다. 저도 고치고 싶은데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억울함이 깊으면 그 이야기를 계속 반복을 한다. 같은 얘기를 자꾸 한다는건 그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거다. 그런데 그 중요한 이야기가 제대로된 대화를 통해 해결이 안되면 계속 하게된다"고 했다.
오은영의 말을 들은 아내는 "이제 인생이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이라도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반응이 세게 나간다. 그게 저도 답답하다"면서 오열했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에게 용기를 내어 과거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42년만에 처음 들어본 남편의 사과와 진심이 담긴 대화에 아내는 또한번 오열했다.
사진=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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