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KBO리그 복귀전서 고개 숙인 류현진…실책 범한 문현빈 다독이기도

12년만의 KBO리그 복귀전서 고개 숙인 류현진…실책 범한 문현빈 다독이기도

스포츠동아 2024-03-24 15:1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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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대 맞았다 생각할게요.”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2024시즌 개막전에서 부진한 투구 끝에 패전을 떠안았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개막전(2-8 패)에 선발등판해 3.2이닝 6안타 5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이날 8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구위 면에선 정상 컨디션으로 보였다. 그러나 제구 난조로 삼진 없이 볼넷을 3개나 내주며 LG 타자들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24일 취재진과 만난 그는 “직구가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마지막에 맞아 나가면서 가운데로 몰렸다. 변화구 제구도 아쉬웠다. 예방주사를 한 대 맞은 느낌이라 생각하고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2023시즌까지 11년 동안 빅리거로 활약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하며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12년만이라 KBO리그 복귀전은 ‘코리안 특급’에게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가장 큰 구장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공을 던졌는데, 한화 팬들도 많이 와주셔서 좋았다.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 짜릿했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LG 선수단도 KBO리그로 돌아온 대투수를 반기기 위해 경기 전 덕아웃 앞에 도열해 예우를 갖췄다. 이에 류현진은 “매우 고맙게 인사했다. 처음에는 덕아웃 앞에 왜 나와 있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듣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3일 경기를 복기하며 제구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투수는 역시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경기였다. 어제(23일)는 투구수도 그렇고, 실투 역시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배의 실수는 본인이 먼저 나서서 오히려 감쌌다. 23일 2루수로 선발출전한 문현빈은 2-2로 맞선 4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평범한 땅볼을 뒤로 빠뜨려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결국 4회말 도중 조기에 강판됐다.

류현진은 “(문)현빈이가 수비하고 들어왔을 때 내가 ‘못 막아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어린 선수가 기가 죽어있을까봐 ‘고개를 들고 경기를 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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