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추석을 앞두고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학원 강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최근 몇 달간 심한 악취를 느껴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최소 3개월 전부터 악취를 느꼈다. 주민 B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냄새를 처음 맡은 건 6월 말부터다. 1층부터 냄새가 나고 엘리베이터에서도 냄새가 났다. 냄새가 너무 심해서 주민들끼리 단톡방도 만들었다"며 "그동안 에어컨을 켜고 아예 창문을 안 열고 지냈다. 수도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공사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심한 악취를 느낀 아파트 입주민들은 몇 달 동안 아파트 측에 조치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붙인 게시물에는 "50일 넘도록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악취로 인해 호흡 곤란과 두통을 호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는 내용 등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파트 측은 이 악취가 시신 때문에 나는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우리는 임대 주택이라 20~30대가 많이 사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며 "처음에 민원이 들어왔을 때는 함부로 안에 들어갈 수 없으니 원인을 모른 채 방치했는데 그런 점들이 많이 미안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명절을 앞두고 찾아온 가족 신고로 아파트 안방에서 뒤늦게 발견된 A씨의 시신은 이미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으나 범죄 혐의점은 찾지 못했으며,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몇 개월 동안 제기한 점에 비춰볼 때 최소 2개월 전에 그가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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