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 등 각 여성단체는 들 중 여성들은 “왜 남성을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지느냐”, “여성도 일하고 싶다.”, “현대차는 신입 노동자를 채용할 때 기술직에 여성을 채용하지 않는다.”라며 항의하고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2일부터 기술직 신입사원 4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남성을 위주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술직은 고연봉인데다가 정년이 보장되고 특별한 스펙이 없어도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에겐 꿈의 직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생산직 신규 채용에서 여성을 선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단체들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성단체들은 현대차는 그동안 성별을 근거로 불평등하게 남성 기술직만을 위주로 채용을 진행해 왔다며 이번 생산직 공채에서 여성을 채용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로 낼 입장은 없다”며 회사 내의 남녀직원 성비에 대해서도 따로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단체들은 기술직이 남성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 자체가 남녀차별이라며 더 이상 남성 중심의 현장 문화가 계속되는 것을 방관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여성 기술직을 채용하지 않는 것은 그럴만 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 또한 차별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한 누리꾼은 “평소에는 공장 생산직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연봉 1억 준다는 소리 듣고 왜 여자는 안뽑냐며 끼어들어 징징대는 갈 보니 진짜 코메디와 다를 게 없다.”면서 자동차 정비공장이나, 설비, 기기 제조 공장 등은 여자가 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여성들 스스로 그간 지원을 꺼려 왔던 것일 뿐 취업 문이 닫힌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여성단체들은 이번 채용 차별 사태를 두고 ‘여성은 남성보다 거칠고 힘쓰는 일을 기피한다’라는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며 현대자동차 본사에서는 여성 기술직을 뽑지 않지만 사내하청에서는 여성을 남성들과 다름없이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힘든 일을 피하려 한다는 것은 남녀차별적 관점에서 여성을 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관련된 협력업체에서도 남성 노동자의 경우 2년 이상 일하면 정규직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여성들에게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 편이다. 그러니 같은 공장에서 남자들하고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충분히 나올법한 이야기이다.
킹노조라 불리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평균 연봉은 9500만 원 정도. BMW 생산노조의 평균 연봉이 8000만원, 벤츠 생산노조의 평균연봉이 7000만 원, 도요타나 혼자가 7000~8000만 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꽤 높은 편이 속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년 동안 기술직 직원을 채용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공고했다. 지원한 사람에 한하여 이달 말 서류 합격자를 발표하고 1차수 면접은 4월부터 6월 초까지, 2차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각 차수별 면접에 통과하면 인적성검사와 2차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쳐 7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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