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측근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김 전 대표의 측근인 부동산개발업자 A씨(52)의 구속영장을 23일 청구했다.
A씨는 2020년 9월 로비스트인 김 전 대표와 함께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등을 알선해준 대가로 정모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0억원을 약속받고 실제 3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9년 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사 사칭' 사건 재판에서 "이재명이 누명을 쓴 것"이라고 허위 진술한 혐의(위증)도 받는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02년 KBS 최철호 PD가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검사를 사칭해 김병량 전 성남시장을 취재한 사건이다.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표는 취재를 도왔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PD가 한 건데 옆에서 인터뷰하다가 (사칭을) 도운 것처럼 누명을 썼다"고 발언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50만원이 확정됐다.
김병량 전 시장의 비서 출신인 A씨는 이 사건 재판 당시 "고소인인 김병량 측이 이재명을 주범으로 몰기 위해 PD에 대한 고소는 취하하자고 했다"며 이 대표가 누명을 썼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A씨의 증언이 '재판에 나와 나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의 통화녹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위증 대가로 경기도에 업체를 연결해준 후 뒷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2019년 2~4월 경기도 등에 납품을 알선해준 대가로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에서 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백현동 의혹은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가 2015년 한국식품연구원의 백현동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 등을 개발하며 이 대표의 측근인 김 전 대표를 로비스트로 영입해 용도지역 4단계 상향(자연녹지→준주거지역) 등의 특혜를 성남시로부터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7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후 이 대표 관련 백현동 의혹 수사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DBC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