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용의자 추정 시신 발견…대통령 "그 사람 맞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시날로아주의 시골 마을 들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지난해 발생한 멕시코 신부 살해 사건 용의자로 확인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날로아주 초익스 마을의 시신 신원은 호세 노리엘 포르티요라고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사망자의 인적 사항을 공개할 만큼 요주의 인물이었던 포르티요는 지난해 6월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한 성당에서 예수회 하비에르 캄포스 모랄레스(79) 신부와 호아킨 세사르 모라(80) 신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두 노신부는 포르티요에게 쫓기다 성당으로 피신한 여행 가이드 페드로 팔마를 숨겨주다 목숨을 잃었다. 팔마도 현장에서 피살됐다.
'삐딱선'(El Chueco)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포르티요는 이 사건 전 다른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이미 수배 대상에 올라 있었다. 살인 사건 용의자에 대한 검거가 늦어지는 바람에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세사르 하우레구이 치와와주 법무부 장관은 "(발견 당시) 시신에는 총상이 있었다"며 주변에 총기 탄약통도 함께 수거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포르티요가 다른 범죄집단 손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역시 "그가 처형된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포르티요는 대형 마약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한 범죄조직의 두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통계청(INEGI) 2020년 자료를 기준으로, 인구 1억2천600만명 중 78%는 가톨릭 신자다. 이들의 성직자에 대한 신망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지난해 사건 발생 당시 사실상 전역에서 큰 공분이 일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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