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8일 오후(현지시간)‘동포 및 기업인 초청 만찬 간담회’개최를 시작으로 공식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튀르키예 동포 및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현지법인 대표와 공공기관 관계자를 비롯한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진표 의장은“지난 달 대지진으로 유례없는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과 우리 동포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는 우리와 수교 전인데도 불구하고 2만 명이 넘는 병력을 보낸 4대 파병국으로, 우리에겐 혈맹국이자 형제의 나라인 만큼 우리도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 의장은“수원 서호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인근에 튀르키예 군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한 ‘앙카라 고아원’이 있어 원아들과 함께 공부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며“우리 국민 모두 합심해 튀르키예를 돕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 전원이 역대 가장 높은 비율로 성금을 거둬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모금해 약 721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훈 재이스탄불 한인회장은 “지진 발생 이후 정부 관계자는 물론, 대사관 직원들, 현지 기업인들까지 자발적으로 나서 물리적인 구조는 물론, 이재민을 위한 ‘컨테이너 임시주택’ 건립 등 경제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들이 튀르키예에 거주한 지 30여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많은 교민들이 체류 문제로 행정상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와 아직 해결되지 못한 ‘한인회관’ 건립을 국회 차원에서 적극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튀르키예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및 생활비 지원 △ 한글학교 지원 및 한국학과 개설 확대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그동안 동포 여러분이 한-튀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주신 데 대해 무척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모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은 국회와 정부에 공유해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180개국 730만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과 관련해 적극 협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