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전 부원장이 경선자금으로 20억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두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이 앞서 7일 공판에서 "경선자금 2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자 유 전 본부장이 이날 김 전 부원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김용이 대선캠프 조직을 관리하는데 호남지방은 돈 없으면 관리가 힘들다"며 "당장 급한 건 10억 정도, 추가로 10억 더해 총 20억원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용의 얘기를 남욱에게 전달하며 자금 마련을 부탁했다"면서 "(남욱이)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에서 탄약고 이전과 부동산신탁회사 설립을 허가해주면 마련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가 제시한 두가지 조건에 김 전 부원장의 허락을 구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은 "'당연히 해줘야지'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는 6억원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황금색 골판지 박스 안에 현금 5만원권으로 가득한 1억원을 정민용에게서 받았다"며 "내 사무실에서 담배 한 대를 같이 피운 뒤 김용이 들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5억원과 관련해서는 "1억원이 든 황금색 골판지 박스 5개를 정민용이 제네시스G90 뒷좌석에 실었다"고 설명했다.
정민용에게서 돈을 받아 김 전 부원장에게 3억원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쇼핑백 2개에 나눠 담고 테이프로 밀봉해 밤 늦게 김용에게 전달했다"며 "김용의 차 조수석 앞자리에 (돈을) 두면서 '고생이 많다'고 서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선 자금 전달이 중단된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는 "대장동 관련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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