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으로 3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국내 작가가 그린 애도와 연대의 그림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해당 그림을 본 튀르키예 국민들은 "우리를 잊지 않고 도와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2023년 2월 10일 명민호 작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두장.
첫 번째 그림에는 6·25 전쟁 당시 기와집과 초가집 폐허 앞에 선 한국인 소녀와 한쪽 무릎을 꿇고 수통을 건네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어린 소녀는 갓 받은 듯한 초콜릿을 쥔 채로 튀르키예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군은 소녀를 안심시키려는 듯 총은 내려둔 채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그림에는 산산이 부서진 건물 앞에서 재투성이가 된 소녀가 한국 긴급구호대가 건네는 물을 마시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졌습니다.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듯 맨발 상태인 어린이에게 한국 긴급구호대원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물을 먹이고 있습니다.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며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본다"라는 글도 함께 남겼습니다.
이 두 장의 그림은 각각 흑백과 컬러로 표현됐습니다. 70년 전 6·25 전쟁 당시에 튀르키예가 한국을 위해 싸웠고, 오늘날 한국이 이번 구조 활동을 통해 보답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국 중 한 나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50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약 1000명이 전사했습니다.
“6·25 전쟁 떠올라”… 한국 작가 그림에 튀르키예 국민 눈물바다
배경은 다르지만 서로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닮아 있는 이 두장의 그림은 전 세계인을 울리기 충분했습니다.
그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명 작가의 그림을 소개한 트위터 글은 313만 이상, 좋아요 30만개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전 세계 누리꾼들은 "그림 몇 장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얘기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평생 잊지 않겠다",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 참전용사인데 이 그림을 보고 감동받으셨다", "같은 인종이 아니어도 형제 같은 우리", "이것이 내가 한국인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 너무 눈물나는 그림이네요" 등의 메시지를 댓글로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7.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주일만인 12일에는 지진 희생자가 3만 3천명을 넘어섰으며,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피해 소식에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에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한국국제협력단)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파견했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파견한 긴급구호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2월 9일(현지시간) 구호 활동에 돌입한 한국 긴급구호대는 첫날 70대 남성, 2세 여아, 40세 남성,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5명을 구조한 데 이어 11일 오후 65세 여성, 17세 남성, 51세 여성 등 3명을 추가로 구조하는 등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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