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당시 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등을 본격 수사하기 위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이 별도의 펀드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근무 인연이 있는 '특수통' 검사들이 전면 배치됐다.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전 정권 청와대와 금융당국 관계자를 대상으로 로비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8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단은 단성한 단장(사법연수원 32기)을 필두로 펀드수사팀을 편성했다. 수사팀은 오는 13일 6급 이하 검찰 공무원 인사이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옵티머스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서 남부지검으로 이송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옵티머스 사건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약 3200명으로부터 1조3500억원을 끌어모은 뒤 부실 채권을 인수하거나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해 1000여 명에게 56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대규모 펀드 사기 사건이다.
이승학 부부장검사(36기)도 수사팀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다. 이 부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첨단범죄수사1부·공정거래조사부 등을 거치면서 포스코 비리 의혹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및 뇌물수수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두루 참여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참여, 윤 대통령 및 한 장관과 연을 맺었다. 2020년부터 2년간 한국거래소에 파견된 이력도 있다.
수사팀에는 박건영(36기)‧장대규(37기) 부부장검사, 박수(39기)‧정성헌(39기)‧차동호(41기)‧오정헌(변호사시험 4회)‧허성호(변시 5회) 검사 등도 참여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옵티머스 사건이 합수단에 오게 되면서 인력 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다른 부서 곳곳에 흩어져 잔류하고 있는 사건들이 모아져 남부지검에 이송이 됐고 그것을 합수단이 받았다"며 "오래됐지만 그것을 합수단으로 모아서 계속 수사를 이어 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과거 합수단 폐지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라임 펀드 사기 사건과 경찰이 수사한 디스커버리 펀드 사기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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