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오실 분은 ○○주세요"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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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오실 분은 ○○주세요"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이데일리 2023-01-22 18: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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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오전 대전시 동구 대전중앙시장의 한 부침개 가게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 < > 속 짧은 상황에서 (_) 안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단어는 무엇일까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 이용자 유진은 트친(트위터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다. “비계 오실 분들은 디엠이나 (_) 주세요”>

1)마음 2)마을 3)마상 4)마성

정답은 1번 ‘마음’이다.

트위터에서 ‘마음 달라’는 말은 진짜 마음을 달라는 말이 아니다. 트위터의 공감 표시인 ‘마음에 들어요’ 버튼을 눌러 달라는 뜻이다. 버튼은 하트 모양이다. 위 < > 속 상황은 트위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글이다.

‘비계’는 비밀 계정을 뜻하는 말로 사용자가 허용한 사람들만 해당 게시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불특정 다수에게 본인의 사생활을 공개하기 싫을 때 주로 사용한다. 트위터에서도 내가 마음을 먼저 주면 상대의 비밀의 문이 열리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가족 및 친지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민족 최대 명절 설이다. 하지만 설을 보내는 형태는 제각각이 됐다. 이와 관련한 신조어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취업·결혼·출산 등 친척들의 ‘명절 잔소리’ 등에 지쳐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귀성 포기)족’, 집에서 설을 보내는 ‘홈설(Home+설)족’, 설 연휴 따뜻한 남국으로 휴가를 떠나거나 호텔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설캉스(설+바캉스)족’ 등은 모두 전통적인 설 문화에선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사람들이었다.

타협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명절 연휴에 고향을 향하긴 하되 그곳에서 바로 귀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다른 곳을 들러 여행을 즐긴 후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그 이동 경로가 알파벳 D의 생김새와 닮았다고 해서 ‘D턴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향을 가든, 혼자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든, 휴가를 가든, 설은 그래도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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